▲인도의 대합실에는 야간 열차를 타기 위해 이렇게 잠자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오문수
혹자는 대합실 바닥에 널브러져 자는 학생들을 보고 인솔교사들을 욕할지 모른다. 그러나 여기는 한국이 아닌 인도. 밤기차를 기다리다 대합실에서 잠자는 인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흡사 전쟁터를 빠져나온 피난민 같은 모습이다. 인도인들은 일상이 된 듯 어느 역에서나 마찬가지다.
인도인들이 옷 위에 즐겨 걸치는 '깜발'은 아주 다용도다. 담요처럼 생긴 깜발은 추울 때는 얼굴만 내놓고 상반신까지 덮는다. 대합실에서 잠잘 때는 깔개로, 사막 여행을 할 때는 모래위에 펼쳐 놓고 밥상이 된다.
줄타기 외교로 독립국 신분을 유지한 카츠츠와하 왕조자이푸르에서 11㎞떨어진 구릉에 자리한 암베르성은 11세기에서 18세기까지 카츠츠와하 왕조의 수도였던 곳이다. 현재는 옹색한 규모의 작은 마을이지만 인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중 하나다.
암베르 성은 무굴 황제 악바르와의 혼인동맹을 통해 왕국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마하라자 만 싱(Man Singh)이 건설했다. 마하라지는 위대한(Maha) +왕(Raja)의 합성어인 인도의 지방 군주를 일컫는 말이다. 자이 싱은 무굴제국의 황제인 악바르에게 자신의 여동생을 시집보냄으로써 평화를 보장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