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지산 록 페스티발'

1박에 20만 원... 갈수록 오르는 인근 숙박업체 요금

등록 2012.04.06 14:05수정 2012.04.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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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아무개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락 마니아인 그는 오는 7월에 열리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관람을 계획했다. 사흘간 펼쳐지는 공연의 특성상 공연장 인근에서 숙박을 하기위해 알아보던 중 터무니 없는 숙박업소의 가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다수 숙박업소의 7월 예약은 완료되었고 남은 방들도 1박에 20만 원으로 2박3일을 머물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그는 결국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공연관람을 포기하기로 했다.


정아무개씨는 지난해 묵었던 숙소를 다시 예약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작년엔 10명이 묵을 수 있는 방은 35만 원, 20명이 묵을 수 있는 방은 70만 원 이었다. 하지만 올해 가격은 각각 60만 원과 100만 원으로 작년 대비 30만 원 정도 올랐다. 오른 가격에 자금 부담이 커졌지만, 이미 주변 숙소들의 예약이 꽉 찬 관계로 정씨는 서둘러 방을 예약할 수밖에 없었다.

록 페스티발 기간 중 숙박업체의 횡포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9년 부터 4년째 열리고 있는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매년 숙박업소들의 횡포로 관람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관객들의 일부는 공연장인 지산 리조트에서 숙박이 가능하지만 수 만 명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에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5인조 영국 록밴드 라디오헤드를 비롯해 스톤로지스 등 세계적인 그룹의 참여한다. 밴드들의 내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관객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하듯, 페스티벌 기간 지산포레스트리조트 근처 숙박업체들의 예약은 벌써 다 끝난 상태다. 취재 중 전화문의를 한 5곳의 숙박업체 모두 페스티벌 기간은 예약이 마감되었다고 답했다.

지산리조트 내부에서 캠핑사이트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캠핑권은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 3일권 티켓을 소지한 사람만 구매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고, 판매 매수도 한정되어있다. 샤워시설 같은 부대시설도 부족해 캠핑을 하려면 여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숙박 문제 해결을 위해 CJ E&M측에서는 찜질방 패키지를 판매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하지만 공연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는 데다가 찜질방까지 이동하는 데 드는 교통편 문제 때문에 이용객들의 불평사항도 적지 않았다.

공연 관람객은 페스티발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아닌 진정한 록 음악을 듣고 싶어한다. 공연 관계자들과 숙박업소의 긴밀한 협력과 조속한 대처로 관람객들이 착한 가격에 록 음악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락 #지산 락 페스티발 #락 페스티발 #락페 #지산 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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