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의 복을 빌었던 어머니
이안수
정말이지 너무도 당당했던 차별이었고, 그 차별이 당연했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효자보다 효녀가 더 많은지 모르겠어요.
보리밥 먹고 자란, 달걀프라이 깔린 도시락은 먹어보지도 못하고 자란 우리의 누이들은 진학 대신 먼저 공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다니는 오빠나 남동생 대신 돈을 벌었지요. 누이의 쥐꼬리 월급은 가정의 희망이었습니다. 오빠나 남동생이 대학을 졸업하면 가정이 일어서고 가문이 바뀔 것 같은….
그런데 모질게 차별했던 그 엄마을 애틋하게 섬기는 이는 시집간 그 누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