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정조는 양반 장사치들인 팔달문시장의 유상들에게 갓과 인삼 유통권을 주었다
팔달문시장
정조 이산이 직접 6만 냥이라는 밑천을 대줘 이룩한 시장. 남문인 팔달문 앞에 전국 각처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몰려들어 시장을 일으킨 것은 바로 이러한 정조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이었다. 정조는 이 시장으로 인해 경제를 살리고 더욱 강한 왕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다.
전국의 선비상들이 몰려든 수원 유상은 일반적인 장사치들이 아니다. 유상이란 수원 팔달문 앞에 자리를 잡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을 말하지만, 그들은 선비였다. 물론 이 유상이란 말은 버드나무를 심은 수원을 '유경'이라 부른데서 비롯한 용어다. 이들을 새롭게 조명해서 부르는 용어가 바로 유상이며, 전국 각처에서 모인 선비들로 이뤄진 장사치를 뜻한다. 그래서 이 유상들은 정조의 효심과 장조의 강한 왕권을 기반으로 한 국가를 건설하려는 뜻에 동참한 사람들이었다.
그 유상들 중에는 윤선도 가문의 후손들을 비롯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선비들이 참여했다. 정조는 이들에게 갓과 인삼 유통권을 줬다. 갓과 인삼의 유통권을 갖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수원 팔달문 시장의 우리나라 시장경제의 중심에 섰다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