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중앙홀. 김수근의 "모더니티의 숲을 걷다"
박순영
김영준이 기획한 <모더니티의 숲을 걷다:김수근전>은 중앙홀에서 펼쳐진다. 김영준은 2011년 베를린 에데스 갤러리의 <응집된 근대: 김수근展>을 기획했고, <모더니티의 숲을 걷다: 김수근展>은 이 베를린 전시를 주축으로 김수근의 유작 20여 점(사진, 도면, 모형)과, 김수근의 문화 활동을 김수근 관련 출판물과 영상으로 재구성되었다. 전통한지와 문틀로 제작된 26개의 판넬들과 나무 모형들이 연결과 단절의 컨셉으로 배치되면서 마치 골목길과 같은 공간을 만들어 낸다.
승효상의 <승효상의 문화풍경>은 귀빈실, 귀빈예비실, 역장실에서 전시된다. 구축과 응집으로 성장한 우리 도시문화에서 승효상은 '집을 짓기 보다는 삶을 짓는' 건축가의 정신을 보여 주며, 보다 유연하고 풍요로운 삶을 위한 문화생성 공간으로 전환했다. 승효상의 <근작 10제>, <실현되지 못한 지문의 도시>, <거주풍경>의 소주제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보여준다.
3등 대합실에서 열리는 <건축한계선>은 건축가 이종호의 발의 후 김일현·김광수·하태석의 기획으로 준비되어 이들이 초대된 건축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모두 '87체제 속에서 20대를 시작한 이들의 작업은 일상적이며 개별적이지만, 아직 자유롭지 못한 오늘의 도시 안에서 자신들 작업의 경계를 시험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강준혁의 <문화그릴 강준혁>은 2층 그릴에서 진행된다. 문화기획 1세대로 70,80년대 <공간사랑>을 중심으로 공옥진, 김덕수 사물놀이, 김금화 굿 등 잠재된 예술혼을 발굴, 하여 전통과 현재를 잇는 문화전파사를 자처해 온 강준혁은 이번 전시에서 매우 창의적인 공연과 좌담 프로젝트를 이끈다. 4월,5월 두 달 동안 구서울역사 2층 그릴에서 주4회 12시부터 3시까지 <문화그릴 강준혁>에서 30여명의 공연예술가의 공연과 차세대 기획가들과 미래에 관한 좌담을 전개한다. 월요일은 "공간사랑 이야기", 수요일은 "SMA 음악회" 목요일은 육태안의 "우리몸짓찾기", 금요일은 "미래문화포럼"등이 열린다.
12시부터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오래된 미래>의 김성원 예술독과 기획전의 안상수, 김영준, 승효상, 강준혁 네명의 작가가 함께한 가운데 옛 서울역사의 대식당 그릴이 있었던 2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되었다.
김성원: 사실 이번 전시회에서 저는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과거와 미래로의 연결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상수, 승효상, 강준혁 세 분 작가선생님을 모셨습니다. 각 작가들께서는 직접 각자의 전시 컨셉을 정하시고 그에 맞추어 장소를 선택하셨죠. 1층과 2층에는 서울역의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전시들, 2층에는 음악회, 좌담이 이루어지고 광장에서는 마임, 밴드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집니다.
강준혁: 제가 이번 전시에서 기획한 <문화그릴 강준혁>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 좌담 프로
그램입니다. 두달남짓 기간동안 좌담, 인형극, 마술, 음악회, 우리의 몸짓을 찾아가는 과정 등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목요일에는 육태안, 구희서 선생의 '우리몸짓찾기'가 열리고요. 금요일 1시에는 '미래문화포럼', 토요일은 'SMA 음악회'인데, 제가 68년부터 해온 음악회
에 관한 포럼입니다.
김영준: 이번 김수근 선생님에 대한 전시회는 베를린에서 했던 전시를 옮겨온 이상의 의미가 있어요. 김수근 선생인 아직도 우리마음에 살아있고 25주년이 지난 지금 역사에 기록될 시기가 왔습니다. 200여 점 남은 작품 중에 우리가 지표로 삼아야 하는 작품 20여 점을 선택해서 지금의 우리 시각으로 보는 작품전으로 기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