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I '총체 피아노(Klavier Integral)' 36×140×65cm 1963. 사진 만프레드 몬트베(Manfred Montwe)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이 독일에 가 7년간 준비한 첫 전시회가 1963년 부퍼탈에서 열렸을 때 그 의도는 예사롭지 않다. 음악을 전공한 백남준이 전시제목을 '음악의 전시(Exposition of Music)'라고 한 건 그렇다 하더라도 미술에 음악을 도입한 도발적인 시도는 구석기에서 신석기로 바뀐 것만큼 세계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
이 전시에는 4대의 피아노와 여러 개의 TV가 등장하는데 이에 관객들은 얼떨떨해 한다. '총체 피아노'라는 작품은 그 모양새가 또한 가관이다. 피아노에 작동하는 전구, 깡통, 자물쇠, 암소뿔, 철조망, 전화기, 괘종시계, 헤어드라이어 등을 붙여 마치 소통이 가능한 물체처럼 보이게 한다. 게다가 브래지어까지 입혀 여자로 의인화시켰다.
이런 방식은 위 첫 사진에서 보는 존 케이지의 '장치된 피아노'의 영향인 것 같다. 존 케이지는 이전의 피아노 조율을 거부하고 그 현에 못, 나사, 대나무, 플라스틱 등을 끼워 넣어 연주에서 그 어떤 제약이나 법칙에도 구애받지 않겠다는 작곡가의 의지를 보였다.
소리를 보고 TV에 비디오아트 실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