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음식이 다 그렇지만 특히 홍합은 싱싱해야 합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조심해서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김동수
비 오는 날은 고추전고추전은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이 더 당깁니다. 당연히 우리 집은 장모님이 중독시킨 고추전을 먹는 날입니다. 지난 금요일 비가 주루룩주룩 내리자 "여보 오늘 고추전 먹는 날이잖아요."라는 운을 떼자 아내는 "또 고추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고 있기에 소풀('부추' 경상도 사투리), 홍합, 고추, 밀가루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오는 날 당연히 고추전 아니예요."
"우리 엄마가 당신과 아이들 입맛을 버려놓았어요. 비만 오면 고추전 타령이니.""비올 때마다 장모님 고추전이 생각나니 어쩔 수 없어요.""다른 때 엄마 생각 좀 하세요.""나같은 사위도 없지.""당신같는 사위도 없다구요. 웃음이 저절로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