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마할 중앙돔 입구 벽에 붙어있는 대리석 모습이다. 대리석에 이렇게 아름다운 꽃무늬를 새겼다
오문수
학창시절 책에서 타지마할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중앙연못에 건물 그림자가 비치는 그림 같은 모습에 반한다. 아! 어떻게 저렇게 예쁜 건물을 지을 수 있을까? 도대체 죽은 황후는 어떤 사람이었길래 이렇게도 아름다운 무덤에 묻힐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한 번쯤 가보겠다는 꿈을 꿨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세계 각국에서 관광객이 엄청나게 이곳을 찾는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시내 곳곳에 맛있는 김치와 라면을 판다는 한글 안내판이 붙어있다.
찾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일까. 간신히 게스트하우스를 잡았지만 시설은 엉망이다.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볼 좌대도 없고 창문도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데 카운터에 얘기하니 싫으면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가란다.
스무 명이 넘는 일행을 데리고 어디로 가란 말인가. 이것도 감지덕지지. 잠잘 곳이나 있어서 다행이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아그라를 찾은 한국 학생 두 명은 잠잘 곳이 없어서 아그라역 대합실에서 잠자고 있었다. 부산대학교 3학년에 다닌다는 두 학생은 군대를 갔다와 복학하기 전에 아르바이트로 여행경비를 마련해 40일간의 인도여행을 나섰다고 한다.
정용 학생은 "처음 델리에 도착했을 때 이런 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 개고생하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지만, 델리와 바라나시를 거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복잡함 속에서도 그들만의 규칙으로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졌고 금방 적응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동행한 김형규 학생의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