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소나무> 겉그림
나한기획
단지 이것만으로 결론내린 것은 아니다. 휴가나 여가 시간 활용, 쇼핑, 특정 물건에 대한 취향, 직장 생활이나 대인관계 등 관련 설문에 대한 답을 집중 분석한 결과다. 여하간 중요한 것은 개인화가 심해질수록 사회 구성원들간의 소통부재와 갈등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는 '답답하다, 피곤하다, 짜증난다' 등의 감정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설문까지 참고할 필요도 없는지 모른다. 소통부재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자주 느끼고 호소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사회 문제들이 심심찮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학으로 사람들의 지치고 아픈 마음을 위로하거나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통합문학치료연구소'의 예술과 심리 동화 시리즈 1권 <말하는 소나무>(나한기획펴냄)는 이 '소통'에 관한 동화다.
옛날 말을 할 줄 아는 소나무가 있었다. 그 소나무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의 참 많은, 온갖 것들을 거의 다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소나무를 좋아해 시시때때로 몰려들어 이러저런 이야기도 듣고 함께 놀곤 했다. 소나무 역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사람들에게 최대한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말해준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러니까 소나무가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말하면 말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소나무를 멀리하게 된다. 그리하여 소나무는 점점 외롭게 혼자 있는 날이 많아진다. 소나무로선 까닭을 알 길이 없다. 그런 어느 날, 소나무의 말을 너무나 잘 알아듣는 한 소녀가 소나무의 말을 듣게 되고 점점 소나무와 함께 많은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소나무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그러자 떠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소나무에게로 오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왜 소나무를 떠나간 걸까? 무엇이 소나무를 외톨이로 만들었으며, 소녀의 무엇이, 그리고 어떤 말들이 소나무를 바뀌게 한 걸까? 작가는 이 <말하는 소나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왜 하필 소나무일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 말들을 하는 걸까요? 남을 비난하는 말, 자기를 과시하는 말, 아무 의미 없는 텅 빈 말, 무책임한 말들이 횡행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이고, 관계의 진정성은 무엇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말하는 소나무>작가의 말에서
이런저런 이유들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학교를 떠난 초·중·고교생은 7만6489명으로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른다. 이중 고등학생은 2008년부터 그 수가 꾸준히 늘어 2011년에는 3만8787명, 하루 평균 106명 정도가 학교를 떠났다고 한다.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이 왜 점점 더 많아지는 걸까? 제27회 한국정보올림피아드(2010년) 공모부문에서 중등부 금상을 수상하거나 주문처리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흔한 말로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으로 촉망받았으나 얼마 전 학교를 떠나 광화문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최훈민군(18세)의 '죽음의 입시경쟁교육을 중단해 주세요'란 피켓 내용은 무엇이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을 학교에서 떠나게 하는지를 잘 말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