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초중고교 2일부터 '급식대란'

무상급식 재료 납품기관 선정에 기존 업체들 반발하며 발생

등록 2012.04.01 22:35수정 2012.04.0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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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초·중·고교가 급식대란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포항시의 읍·면학교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학교급식업체의 반발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한 고교의 경우 다음 달 급식재료 납품업체 선정 입찰 공고에 참여한 업체가 없어 유찰되는 등 급식대란이 현실화하자 포항시 등이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2일부터 학교급식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포항지역 초·중·고교는 총 127개교. 2일 초등학교를 제외한 포항지역 대부분 중·고교 학생들은 이번 사태로 도시락 등 스스로 급식을 책임져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 업체들이 계속해서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상급식 대상 학교를 제외한 103개교의 급식제공에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태다.

무상급식 대상 학교도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들은 현재 포항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급식을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소규모 가공식품 등은 업체들로부터 공급받아 왔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급식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최소 하루 두 끼를 급식으로 해결해야 하는 중·고교는 학생들에게 이번 주부터 도시락 등을 싸 올 것을 통보한 상태다.

포항시 학교급식지원센터 관계자는 "당장 내일(2일)부터 일선 학교의 급식에 차질이 생겼다, 포항 전체 학교의 급식을 모두 해결할 수는 없고 우선 초등학교만이라도 완벽하게 공급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장담할 수 없다"면서 "농수축산물은 차질이 없겠지만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온 소규모 가공식품 등은 현재 공급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업체들의 본사에도 문의했지만 공급이 차단된 상태다"고 밝혔다.

급식대란 재료 납품 과정에서 발생... 기존업체들 '독점'이라며 반발

이번 급식대란 사태는 포항시 무상급식정책 과정에서 발생했다. 포항시는 학교급식재료의 중간 마진을 줄이고 질 높은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2월 포항시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준공하는 동시에 조례를 통해 올해부터 읍·면 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 조례로 포항 면지역 초·중학교, 읍 지역 초등학교 24개교 모두가 무상급식을 지원받게 됐다. 급식비는 면지역 학교는 포항시와 교육청이 50대 50, 읍지역 학교는 포항시가 전액 부담한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읍·면 학교의 급식재료 납품기관으로 포항시 학교급식센터를 지정했고 센터가 서포항농협으로부터 식재료를 납품받자 독점이라며 기존 납품업체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포항시 조치로 몇몇 업체들이 포항시 학교급식센터를 통한 일선 학교 급식재료 공급에 참여하고 있지만 학교급식업체 단체 차원에서 초·중·고교 급식재료 납품 입찰을 회원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사실상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문제가 불거지자 포항시 등은 학교급식대란을 막으려고 지난 달 말 비상대책반을 구성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2일 업체와 학교 관계자·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북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포항 #초중고교 #학교 #급식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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