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사용하여 내다놓은 화환에 새로 가져온 축하 리본만 바꿔달아 놓은 모습.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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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환 바꿔치기 실황 안산에 있는 예식장엘 갔다가 축하 화환 바꿔치기 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런일은 더 이상 묵인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기사를 썼습니다. ⓒ 윤도균
지난 3월 31일 안산시 단원구 소재 한 예식장에서 오후 3시 결혼식이 있었다. 산행하는 산 친구 (山友) 아들 결혼식이라 부평에서 오후 1시 전철을 타고 결혼식장 부근 지하철 역에 내렸다.
결혼식장은 예식홀이 4층인데 층마다 예식홀이 있어 구름처럼 밀려드는 하객이 만원이라 좀처럼 승강기 타고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계단을 이용했다.
불과 며칠 전 나도 아들 결혼을 시켜 아는데 예식장에 축하 화환을 배달하는 분들 대부분 무거운 화환을 들고 힘들게 계단을 오른다. 그런데 내 뒤를 따르는 40대쯤 되는 남자는 화환은 들지 않고 맨손에 덩그라니 축하 화환에 보낸 사람 표시와 "축하"한다는 글을 쓴 리본만 들고 올라왔다.
그러더니 그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 벽면을 향하여 이미 예식을 끝내고 내려온 축하 화환을 여러 개 나란히 반대방향으로 돌려놓았다. 내 뒤를 따르던 남자가 갑자기 반대로 돌려놓은 화환 근처에서 서성이더니 이미 사용했던 축하 화환을 잽싸게 돌리더니 거기에 자신이 들고온 "축하 화환 리본"을 매달아 놓고 다시 내려간다. 다시 리본을 들고 나타난 남자는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다 혹시 자신을 쳐다보면 순간적으로 허리를 굽혀 '쓰레바퀴'를 들고 청소하는 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