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베드카르 기념관 바로 앞에는 암베르카드와 부처상이 나란히 있다. 사람들은 이들 두 조각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드린다
오문수
인도 여행할 때 인도의 중요한 인물을 만나는 두 곳이 있다. 하나는 타고르와 테레사가 살았던 꼴카타이고 또 다른 지역은 낙푸르다. 낙푸르에는 간디와 비노바바베, 암베드카르와 바바암티가 살았다. 바바암티는 나환자촌을 세워 봉사활동을 하고 마을 공동체를 건설했다. 인디고여행팀이 간디가 살았던 세바그람을 떠나 열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낙푸르를 찾은 것은 암베드카르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인도의 거의 모든 열차가 그렇지만 일반 대중들이 이용하는 열차는 한국의 귀성 열차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발 디딜 틈이 없다. 발이 거의 떠있는 와중에도 음식장사, 과일장사, 차표검사, 화장실 가는 사람으로 정신이 없다. 복잡한 속에서도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 코리아에서 왔으면 남한이냐? 북한이냐? 등을 물으며 악수하자" 거나 얼굴을 쳐다본다. 인도에서 보름 정도 지내며 익숙해 진 학생들은 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낙푸르역에서 내린 일행이 오토릭샤를 타고 찾은 곳은 암베드카르 대학이다. 대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체육관처럼 생긴 공간이 있고 거기에 암베드카르박사 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그가 살아온 길과 저서 및 연설문 등이 게시되어 있다.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은 기념물을 바라보며 경건하게 기도를 한다. 우리에게 생소한 암베드카르는 누군가.
인도에는 힌두교의 전통인 카스트제도가 있다.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네 가지 신분제도가 있어 직업과 사회적 대우가 다르다. 그러나 이러한 계급질서에 편입되지 못한 최하층 신분의 사람들을 불가촉천민 혹은 달리트라고 부른다. 이들은 카스트계급에 속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도 없고, 식사는 물론 대화도 할 수 없다. 게다가 대중교통은 물론 공동 우물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일반 사람들이 싫어하는 사람이나 동물 시체처리, 화장실 청소 등의 비천한 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