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S 새노조가 인터넷에 공개한 <김인규 고발>의 한 장면
KBS노동조합
<김인규 고발>은 KBS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윗선의 지시가 몇 차례 있었다고 주장했다.
먼저 지난 2010년 11월 17일 방송됐던 <추적60분> '의문의 천안함, 논란은 끝났나?' 편을 제작했던 한 시사제작국 PD는 <김인규 고발>에서 "(천안함을 다루겠다고 했을 때) '왜 굳이 천안함을 다루려고 하느냐'는 말을 들었다"며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 과정에서도 여려움은 계속됐다. 이 PD는 "VCR 내용은 '정부의 조사에 문제가 있다, 재조사가 필요하다'였는데 (윗선에서) 굳이 스튜디오 멘트에 '우리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 조사를 했으나 역부족이었다'라는 말을 꼭 넣자고 하더라"며 "그런 걸 가지고 정말 불방 직전까지 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심지어 프로그램 내용을 수정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도 있었다"며 "어뢰에서 발견된 가리비는 방송 시점에 가장 논란이 되고 있던 사안이었으나 간부들은 해당 취재분의 편집 삭제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0년 말 2주간의 불방 끝에 방송됐던 <추적 60분> '4대강' 편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김인규 고발> 제작진은 "내용에 앞서서 당시 데스크 이상의 간부들은 일단 불방시켜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한 PD의 증언을 전하며 이와 비슷한 시기에 김연광 당시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이 KBS 기자에게 한 말이 담긴 KBS 내부 문건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