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의원
권우성
이번 4.11 총선에서 고양시 일산서구가 '격전지'로 분류되는 건 4선의 김영선(새누리당) 후보와 초선의 김현미(민주통합당) 후보가 지난 2008년 총선에 이어 다시 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김영선 후보가 김현미 후보를 1만 표 이상의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했다.
하지만 이번 4.11총선은 당시의 상황과 많이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영선 후보 측이나 김현미 후보 측이나 현재의 판세를 '박빙'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현미 후보는 통합진보당과 후보단일화 경선을 거쳐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되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내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현미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2~3%선에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선거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야 할 일산서구에 냉랭한 바람이 불고 있다. 김영선 후보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다. 현재 김영선 후보는 언론의 인터뷰에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
김영선 후보측 "앞으로도 언론 인터뷰 예정 없다"기자는 지난 3월 20일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김영선 의원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뿐만 아니다. 인터뷰를 못한다면 선거현장 동행 취재를 하겠다고 요청했으나 그 또한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표면적인 거절 이유는 김영선 의원이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해서 거동이 불편하다는 것.
김영선 의원 측의 이와 같은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다. 선거 국면에서 후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정상일 텐데 김영선 후보는 달랐기 때문이다. 다리에 깁스를 했다고 해서 인터뷰를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실제로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런 김 후보의 태도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26일, 김영선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아가 홍보 관계자를 만나 이유를 물어보았다.
이 관계자는 "의원님은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선거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현재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언론과 인터뷰를 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 외에 언론 홍보를 담당한다는 김영선 후보의 보좌관도 기자의 전화에 "회의 중이라 나중에 다시 전화하라"는 답변을 했고, 이후에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언론을 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현미 후보 "상대 후보가 언론에 안 나오니 나도 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