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파진산에 설치된 자전거길 데크콘크리트 기초와 데크를 설치하여 만든 자전거길. 생태계의 단절과 파진산의 원형을 훼손하였다.
심현정
부여 현 북양수장 구간의 파진산의 원형을 보존하고, 수생생태계와 육상생태계를 연결했다는 담당자의 말에는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한 번이라도 이 구간을 직접 가 본 사람이라면 원형을 보존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 정도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오솔길을 절개하고, 바위를 깨고, 나무를 베어 콘크리트 기초와 데크를 설치해 자전거 길을 만들었다.
이게 원형을 보존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만들어진 데크가 파진산과 금강 사이에 떡 하니 있는데, 그 생태계는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다는 말인가. 어불성설이다. 경관과 자연환경을 훼손하여 만든 자전거길과 데크는 자전거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가서 서 있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