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갑작스런 여론조사 취소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
추광규
취소됐던 여론조사는 민주통합당이 19일 다시 한 번 부좌현 후보의 자격을 인정함으로써 당초 예정보다 사흘 늦은 20~21일 이틀간 실시되었다.
당초 치러지기로 했던 여론조사가 갑작스럽게 취소되자 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경선 룰을 어긴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노 후보는 지난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민주통합당 후보자들 간의 시시비비에 대해 17일 이전에 이를 가려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일방적인 경선 취소를 통보했다"고 반발했었다.
또 그는 계속해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가 다른 후보를 내고 다시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한다면 이는 소도 웃을 만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민주통합당은 단원을 지역에 후보 선출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궤변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노 후보가 우려했던 것은 당초 일정에서와 같이 주말에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고 평일에 여론조사가 치러질 경우 젊은 층과 직장인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자신에게 불리해진다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세극 후보의 항변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민주통합당이 부좌현 후보에 대해 그 자격을 다시 한 번 인정함으로서 사흘이 늦어진 20~21일 이틀간 여론조사가 치러졌던 것. 여론조사 결과는 일부 언론보도 내용에 따르면 부 후보는 ARS 54.57%, RDD 63.78%의 지지를 얻었고, 노 후보는 ARS 45.43%, RDD 36.22%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세극 "정권교체 국민 염원 실현 위해 결과 수용"통합진보당 노세극 후보는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하루만인 23일 오후 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4·11총선 본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았다"면서, "한국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열망, 안산시를 진보의 도시로 바꾸고 싶은 계획이 실현되지 못하였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안산지역에서 진보정치의 밭을 일구고 씨앗을 뿌린 사람으로서 울산과 창원에 버금가는 노동자 서민의 도시로서 진보정치를 꽃 피우고자 하였으나 우리의 역량이 미치지 못하였다"고 분석했다.
노 후보는 뒤늦게 실시된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이번 단원을 여론조사 방식의 경선은 대학생과 직장인이 집에서 쉬는 날인 토, 일요일이었던 3월 17일과 1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평일인 20일과 21일에 치러짐으로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끝으로 "쓰라리지만 패배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자 한다"면서 "경선에서 승리한 부좌현 후보가 본선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선거운동에서 협조하고자 한다"며 경선결과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