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계사 안을 노닐고 있다. 계사 안도 깔끔하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다.
이돈삼
그의 동물복지는 유별나다. 닭장의 문을 열 때도 조심스레 노크를 할 정도다. 닭들이 화들짝 놀라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계사에는 습성대로 닭들이 올라가 쉴 수 있는 횟대와 편안하게 자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수면실도 갖춰져 있다.
활발하게 노닐 수 있는 운동장도 드넓다. 발로 헤집으며 놀 작은 동산도 있다. 닭은 여기서 지렁이며 개미, 땅강아지 등 여러 곤충을 잡아먹으며 포식을 한다. 곡식의 낟알과 여러 가지 풀의 씨앗도 찾아 배를 채운다.
운동장 주변은 대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한켠에 작은 연못도 있다. 횟대는 여기서 닭의 놀이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이 농장의 닭은 잠잘 때와 알을 낳을 때, 그리고 날씨가 고르지 못한 날을 빼곤 하루 종일 드넓은 자연 속에서 뛰어논다. 여느 양계장과 달리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다.
"유기축산을 하면 냄새가 안 나요. 옛날에 놓아 기른 닭에서 별다른 냄새가 나지 않았던 것과 같은 이치죠." 송씨의 설명이다. 닭에 먹이는 것도 다르다. 송씨는 유기농 곡물사료 외에 들녘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을 뜯어 먹인다. 농장 면적 1만여㎡(3000평)에서 닭 6000마리를 키우면서 농원 면적의 3분의 1을 초지로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댓잎, 찻잎, 솔잎, 뽕잎, 은행잎, 칡잎 등을 발효시킨 물과 건더기도 같이 먹인다. 물도 식수로 검증받은 1급수만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