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21일 여론의 비난을 초래한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공천에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이 원장이 2011년 9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가 여론의 비난을 초래한 이봉화 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장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봉화 원장 공천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었다는 한 공천위원의 발언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21일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공천위의 한 위원은 "이 원장은 공천위에서 추천된 게 아니라 청와대에서 넘어온 명단에 들어 있었다"며 "공천위 내에서 반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무적 사안이고 청와대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 공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공천위에서 이 원장에 대한 반대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지만 청와대는 (이 원장을) 교체하지 않고 오히려 '청와대에서 준 명단이 아닌 사람은 청와대 몫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당을 압박했다"면서 "이는 청와대 정무수석에 의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원장에 대해선 지난 2008년 '쌀 직불금 수령'이 문제가 돼 보건복지부 차관에서 물러난 일도 공천 부적격 사유로 거론됐고, 최근엔 개발원 부하직원들에게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돈을 걷어쓰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위원들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종용한 혐의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이 원장 공천은 취소가 됐지만, '대체 이런 이상한 공천을 누가 했느냐'는 비판이 빗발쳤고, 당 관계자들도 고개를 갸우뚱 하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공천 개입이 이봉화 공천의 이유'라는 한 공천위원의 항변이 나온 것이다.
"공천위 내 반대 많았지만 청와대와 갈등 최소화 위해 공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