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민언련 총선보도 5주차 모니터 보고서.
광주전남민언련
광주전남민언련 등 이 지역 4·11 총선보도 모니터단이 19일 내놓은 5주차 총선보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민주통합당 일색의 보도와 현역의원 중심의 선거보도가 난무하고 있다. 선거보도 개선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뼈아픈 지적들이 많다. 12일부터 16일까지 지역 일간지들의 선거보도 모니터 결과, 민주당 일색의 보도태도가 계속됐다.
또한 정책선거를 유도하는 보도대신 관전평이나 판세분석 수준의 선거보도, 사건 따라가기 식 보도태도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선 이후 무소속 출마가 늘어 형식적으로는 무소속 후보 관련보도가 늘었지만, 여전히 민주당이 많고, 그나마 보도되는 인물들이 계속 재등장했다는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현역 배려라는 점이다. 현역은 후보 동정보도에 거의 빠지지 않고, 심지어는 같은 무소속 출마도 현역은 별도기사로 다뤄 특별 배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평이다.
이 기간 동안 <광주일보>의 경우 민주통합당의 기사가 정치 지면의 80%이상을 할애했다. 이밖에 다른 신문들도 민주당과 현역의원 중심의 보도를 탈피하지 못한 가운데 단순히 후보자들의 동정을 보도하고, 사건중심의 보도행태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경선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사설과 칼럼, 외부 기고, 내부 기명칼럼까지도 모두 민주당의 공천방식에 대한 문제점 등을 다루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북지역 언론들은 민주통합당 후보가 결정되면서 선거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이른바 민주당 탈당파들의 '무소속 띄우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14일 지역신문들의 3면(정치면) 제목들에서 묻어났다.
민주통합당 공천 탈락자 무소속연대 움직임 가속 -<전라일보>'반 민주' 무소속 벨트 형성되나 -<전북도민일보>반민주당 정서 업고 도내 무소속 출마 확산 -<전북일보>이 지역 모니터단은 "주민들은 어떤 후보가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 국가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후보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며 "후보들에게 정책 질의서를 발송하여 답변을 받고 후보별 정책비교를 통해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대구경북] '토종 TK', '무늬만 TK', '서울TK'...언론, 유권자 현혹시키지 말라 여전히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가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지역 총선보도 모니터를 주도하고 있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선거의 양축은 정치권과 유권자인데, 선거 때마다 유권자는 변방에 위치한다"며 "유권자가 언론에 주목을 받는 날은 단 하루, 선거 당일 대부분 언론은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는 도덕교과서적인 요구를 할 뿐, 치열한 선거과정에서 유권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언론이 여당 중심의 공천과정에만 주력한 통에 정책공약 등은 전혀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
그런가 하면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선거보도가 도마에 올랐다.
모니터단은 지역신문들이 '토종 TK'와 '서울 TK'를 거론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같은 단초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의 대표 신문들에 의해 계획적으로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총선보도 모니터단에 따르면 <영남일보>는 지난해 5월 11일 'TK뉴리더 발굴 육성하자'란 제목의 시리즈를 통해 "무늬만 TK인 노쇠한 지도층에 대한 비판"과 "일 잘하는 토종 리더 육성"을 주장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10일 'TK 추석민심 '뉴리더'를 갈구하나'에서 "무늬만 TK 아닌 토종 TK 발굴이 관건"이라는 화두를 1면에 올렸다.
이어 <매일신문>도 2012년 신년 여론조사에서 '활동 지역별 TK후보 선호도'를 조사하면서 지역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토착 TK'후보를 선택한 비율이 69.9%, 서울 TK후보 13.0%, 무응답 17.1%라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지역 시의원 또는 지역에서 활동했던 예비후보들이 출마하면서 자신들이 '토종 TK'라고 규정했고, 이들의 공천 탈락에 대해 지역언론은 '토종 TK'홀대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는 지적이다.
지역감정을 조장해 반사이익을 노리려는 이들이 주장하는 '토종 TK', '서울 TK'를 지역언론이 화두로 삼고 있는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이 지역 총선보도 모니터단은 "현재 기준대로 표심을 행사했을 경우 TK가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지역 중 하나가 아니라 'TK 독립공화국'으로써 '왕따'되는 상황을 언론이 유도하고 있는 것"이거나 "과거 군사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TK 주도의 공화국'을 만들자고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언론은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 본연의 의미를 살려서 유권자가 '합리적 판단'을 도울 수 있는 분석자료를 제시해주고,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겨달라"고 요구한 모니터단은 "'토종 TK', '무늬만 TK', '서울TK', 개념도 불분명한 이런 형태의 쟁점으로 유권자를 더 이상 현혹시키지 말 것"을 지역언론에 주문했다.
[인천경기] '사살', '죽어야', '혈투', '난도질'...자극적 표현 도 지나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