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 강제철거 중단'을 위한 제6차 촛불문화제에서 4개월 째 노숙투쟁 중인 상가세입자 이선형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전민성
넉 달째 노숙농성 중인 상가세입자 이선형씨는 "지난 월요일 여의도에 있는 대림건설 앞에서 진보신당의 김문경 부위원장과 정성만 사무국장이 '북아현동 강제철거를 반대하는 일인시위'를 진행했다"고 보고하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진정을 갖고 연대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중간에 돌아가며 구호를 선창하고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서 구호를 외치기도 하면서 약 한 시간 동안의 촛불문화제를 마쳤다.
처음 수요기도회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김경서(19·대현동)씨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트위터를 통해 혁명기도원의 회원을 알게 되어 참석하게 되었다"며, "주거권과 생계에 대한 권리는 인권이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 권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처음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최진영(26·염리동)씨는 "문화제가 짧아서 북아현 구역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지만, 어젯밤 인터넷 다시보기를 통해 작년 명동마리와 북아현동 재개발 문제를 다룬 <KBS> '추적60분' 프로그램을 보고, 상가세입자를 포함한 거주민들의 생존권 문제와 노동자들의 파업 등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자신의 월급으로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0년을 저축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사회의 주거정책의 모순을 지적했다. 또, 현재 자신이 한 일은 실제로 대학교육이 굳이 필요하지 않는 일이라며, 대학교육의 문제와 일자리 문제 등 젊은 계층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도 거론했다. 최씨와 함께 참석한 이대윤(29)씨는 "한국에서는 교육이 오히려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을 억압하는 '노예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 가톨릭대 성공회신자라고 밝힌 정채연(21)씨는 "촛불문화제가 기존의 집회 같지 않고 형식과 내용에서 유연하고 자율적이어서 '내가 일부분으로 참여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혁명기도원의 주신원 회원은 "작년 여성가족부 앞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성희롱피해자 농성장에서 피해자 원직 복직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투쟁에 두 달간 연대 했으며, 명동 마리의 투쟁에도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주씨는 "북아현 상가세입자 농성장의 투쟁에 연대단위가 많아지고, 더 많은 사람이 관심갖는 것을 보며 흐믓하다"고 밝히고, "앞으로 홍보도 열심히 하고 다양한 투쟁 방식들을 고민하고 의견을 모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