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가 23년 만에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15일 오후 서울 중구 수하동 연합뉴스 본사 앞 한빛광장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 참석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과 공병설 연합뉴스 노조위원장, 조합원들이 박정찬 사장의 연임반대와 공정보도 보장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TV본부장이었던 김석진 상무님은 결국 정계진출을 위해 표표히 떠나셨습니다. 기왕 떠나신 거, 잘 됐다면 좋았을 텐데…. 쩝."
15일 오후 서울 중구 수하동 <연합뉴스> 앞. 총파업 출정식에서 홍제성 <연합뉴스> 노동조합 조직부장은 파업 경과보고를 하던 도중 "쩝" 하고 크게 입맛을 다셨다. 그 한 마디에 자리에 앉아 있던 200여 명의 조합원들은 와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연대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도 "그동안 의식하지는 못했겠지만 여러분들은 차분히 (언론노조에) 투쟁비를 내고 있었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이 낸 조합비가 어떤 의미였는지 투쟁 과정에서 입증해 보이겠다"고 분위기를 이어갔다. 함께 자리한 김현석 KBS 노동조합 위원장도 "<연합뉴스>가 파업에 나서자 언론사의 모든 사측이 긴장하고 있다"며 "드디어 언론을 지킬 '독수리 5형제'가 합체를 완료했으니, 불사조 대형을 유지하며 같이 싸우자"는 말로 응원의 뜻을 전했다.
물론 이날 출정식이 웃음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었다. 파업에 돌입한 공병설 <연합뉴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결연한 표정이었다. 그는 "박정찬 사장 재임 기간 동안 공정보도·국민신뢰·사내 민주주의·합리적 인사 등 모든 걸 잃었다"며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는 날까지 끝까지 싸우자"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