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챌린지컵 북한 조1위...준결승서 팔레스타인과 맞붙어

박남철 선수 매 경기 득점... 현재 3골 기록

등록 2012.03.15 09:37수정 2012.03.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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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도와 마지막 경기 4:0 조1위 확정 북한 축구가 인도와 치른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했다.
북한 인도와 마지막 경기 4:0 조1위 확정북한 축구가 인도와 치른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인도를 4:0으로 대파했다.김형효


아시아 챌린지컵 대회는 2006년 시작되었다. 첫 대회 우승팀은 타지키스탄이고 다음 대회인 2008년에는 인도가 우승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북한은 지난 대회인 2010년에 우승했다. 대부분 이번 대회가 큰 주목을 끌 만한 대회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우승팀과 준우승팀에게 자동으로 아시안컵 본선진출권이 주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네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축구 챌린지컵 결선리그 마지막 날인 13일, 필리핀이 타지키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참가국 중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북한, 인도는 주요 우승후보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인도는 예상외의 부진으로 어제 열린 북한과의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탈락한 상태였다. 같은 조에 속한 네 팀 중 타지키스탄과 필리핀 중 어떤 팀이 준결승에 진출할까 하는 것만 관심사였다.

응원을 함께 한 네팔인 한국문화센타 멤버인 모한까르기와 수빈 머거르가 'One Korea"를 함께 들고 북한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옆은 소수정예의 북한 팀 응원석이다.
응원을 함께 한 네팔인한국문화센타 멤버인 모한까르기와 수빈 머거르가 'One Korea"를 함께 들고 북한 축구팀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 옆은 소수정예의 북한 팀 응원석이다.김형효

같은날 북한과 인도의 결선리그 마지막 경기는 메인스타디움인 다샤럿트(Dasharath) 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오후 다른 행사가 있어 전반전이 종료된 뒤, 하프타임에 경기장에 입장했다. 경찰경기장과 달리 다사럿트 종합경기장은 경기장 밖에서도 전광판이 보였다. 전반전이 끝난 상황에 이미 2:0으로 북한이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다.

넓은 관중석은 6만명을 수용한다고 하는데 관중석은 텅 비어 있었다. 겨우 200~300명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였다. 오히려 경비를 위해 출동한 경찰들이 관중보다 많아 보였다. 그래도 북측 응원석은 활기가 넘쳤다.

북한이 2:0으로 앞서고 있기도 했고 소수이지만 조직적인 응원단은 북한 응원단이 유일했다. 물론 네팔 팀이 경기를 할 때 응원에 나선 네팔 응원단은 예외다.

주목하는 네팔언론 네팔언론에서 북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것은 국민 일반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한 올림픽 출전국이라는 이유인 듯하다.
주목하는 네팔언론네팔언론에서 북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그것은 국민 일반도 마찬가지다. 아마도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한 올림픽 출전국이라는 이유인 듯하다.김형효



쐐기골을 넣는 이철명 선수 4번째 골 장면이다.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키는 이철명 선수의 골이다. 후반 25분
쐐기골을 넣는 이철명 선수4번째 골 장면이다. 멋진 헤딩슛을 성공시키는 이철명 선수의 골이다. 후반 25분김형효

곧 후반전이 시작되었다. 나는 오래 전 한국에서 알게 된 인연으로 네팔에서 만난 모한 까르기, 수빈 머거르와 함께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 둘은 모두 한국문화센터의 주요멤버다. 북한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되면 내가 가르치는 한국어반 학생들과 한국문화센타 멤버 모두가 함께 응원을 하기로 했다.

그들은 남과 북의 통일에 대해 깊은 관심과 충분한 이해를 갖고 있다. 그들이 이해한다는 것은 이념에 갇혀있지 않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다. 같은 동족이고 같은 언어와 문화를 갖고 사는 분단된 나라 사람이라는 상식수준에 속하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의 인식이다.


둘은 응원석에서 내가 준비해서 들고 다니는 "One Korea"를 함께 들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북한팀과 힘에 붙이는 인도팀을 본다. 전대회 우승국인 북한과 전전대회 우승국 인도팀이다. 인도팀의 무기력을 보며 그들이 전전대회 우승국이었다는 사실에 의구심이 들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후반 11분 일방적으로 경기를 이끌던 북한팀의 주전인 박남철 선수는 페널티라인 안에서 자유롭게 드리블을 하더니 골키퍼까지 제치고 가볍게 골을 성공시켰다.

주전 골키퍼 이명국 선수 주전 골키퍼인 이명국 선수가 교체되어 나오고 있다. 준결승과 결승을 대비하는 여유로움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북함팀은 현재까지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
주전 골키퍼 이명국 선수주전 골키퍼인 이명국 선수가 교체되어 나오고 있다. 준결승과 결승을 대비하는 여유로움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북함팀은 현재까지 유일한 무실점 팀이다.김형효


세 번째 골을 넣은 박남철 선수 페널티라인 안에서 센터링을 이어받은 박남철 선수가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골키퍼까지 제친 후 멋진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회 세 경기 연속골 장면이다.
세 번째 골을 넣은 박남철 선수페널티라인 안에서 센터링을 이어받은 박남철 선수가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하며 골키퍼까지 제친 후 멋진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대회 세 경기 연속골 장면이다.김형효

그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가장 쉬운 골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3골을 성공시켰다. 최다득점상은 그의 몫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북한팀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더니 25분에는 이철명 선수가 한 골을 추가해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후에는 지공작전을 펼쳤고 골키퍼 이명국 선수까지 교체하는 여유를 보이며 준결승과 결승전에 대비하였다. 북한팀이 넣은 4골은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최다골 승부다.

이제 결선리그가 모두 끝났다. 지금 준결승에 진출한 팀을 보면 A그룹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이 조1위, 팔레스타인이 조2위를 차지했다. 북한이 속한 B그룹에서는 북한이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으로 조 1위, 필리핀이 조2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준결승에서 약체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펼치게 되었다. 팔레스타인과 필리핀은 사상 처음으로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한 팀이다. 네팔의 한 언론은 필리핀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제목으로 놀라움을 표했다.

북한 응원단의 붉은 악마 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은 북한응원단 중 한명이 경기가 끝난 후 스타디움을 빠져나가고 있다.
북한 응원단의 붉은 악마붉은 악마 유니폼을 입은 북한응원단 중 한명이 경기가 끝난 후 스타디움을 빠져나가고 있다.김형효

오는 16일에 열리는 준결승은 야간경기라고 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16일 있을 준결승전에선 북한 팀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대회 최종일인 19일에는 북한과 투르크메니스탄이 결승전을 펼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우승후보 1위는 단연 북한팀이다. 특히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북한 팀은 올림픽에도 출전한 바 있다는 점이었다.

이날 북한팀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정광익, 이광혁, 박남철, 이철명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박남철 선수가 또 골을 이어갈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까지 그는 출전국 선수 중 매경기 한 골씩을 넣은 유일한 선수다.

안타까운 네팔 응원객 세 경기를 펼치고 전패를 한 네팔팀, 자국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응원객이다.
안타까운 네팔 응원객세 경기를 펼치고 전패를 한 네팔팀, 자국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패하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는 응원객이다.김형효


네팔팀의 영국인 감독 3전 전패를 기록한 영국인 감독이다. 경기가 끝나고 사표를 낸 그는 네팔축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잘못은 없다고 한다. 기술력은 향상되었으나 체력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네팔팀의 영국인 감독3전 전패를 기록한 영국인 감독이다. 경기가 끝나고 사표를 낸 그는 네팔축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잘못은 없다고 한다. 기술력은 향상되었으나 체력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김형효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게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사람일보에도 게재합니다.
#북한 조1위로 준결승 #북한축구 #북한 축구 박남철 #박남철 #네팔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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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사람의 사막에서" 이후 세권의 시집, 2007년<히말라야,안나푸르나를 걷다>, 네팔어린이동화<무나마단의 하늘>, <길 위의 순례자>출간, 전도서출판 문화발전소대표, 격월간시와혁명발행인, 대자보편집위원 현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홈페이지sisarang.com, nekonews.com운영자, 전우크라이나 예빠토리야한글학교교사, 현재 네팔한국문화센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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