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포구. 동쪽으로 입구가 열린 제주해군기지와 달리 입구가 남동향이며, 삼중 방파제 안에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최종연
- 우리 해군함정과 크루즈선도 바람에 따라 내부 정박 및 선회가 어렵다면 미군 항공모함도 입항이 어렵지 않겠나?"항공모함은 거친 바다에서도 항공기의 이착륙을 위해 배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트림 탱크(trim tank, 좌우 균형을 맞추는 설비)와 트러스터(thruster, 엔진 외의 선수, 선미에 있는 출력장치)가 갖춰져 있는 등 설비가 크루즈선보다도 좋다. 크루즈선도 트러스터가 있지만, 항해를 했을 때의 축전지로 움직여 출력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원자력 항공모함은 엔진을 켜지 않아도 원자로에서 출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러스터 출력도 확보되고, 훨씬 원활하게 입출항할 수 있다."
- 해군은 해양대 시뮬레이션과 총리실 검증위 발표 후 서측 돌제부두(항구 내에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형태의 부두)를 가변식으로 재설계하여 크루즈선 입항 문제를 해결하고, 항로를 변경하여 기존에 제시된 급격한 항로법선(바다 위 배가 다니도록 지정된 길) 문제를 해결한다고 한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가?"현재 설계로는 항로법선이 372m 간격을 두고 38도, 39도로 두 번 꺾여 결과적으로 77도가 왼쪽으로 꺾이고, 따라서 배가 입항시 과도한 원심력을 받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범섬 쪽으로 항로가 더욱 완만하게 틀어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서건도(제주해군기지 바로 동쪽의 섬)에서부터 바다 밑으로 기차바위(연속된 수중 암반)가 있다. 그 바위는 또 다름아닌 몽땅 연산호 군락지이다. 기차바위가 있는 한 배가 다닐 깊이가 확보될 항로가 될 수 없고, 그럼 준설을 해야 하는데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지를 추가로 준설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