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동물의 발로 만든 위구르 음식. 보기에는 그래도 족발 못지 않게 맛이 훌륭하다.
오상용
옆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꼬마가 맛본 음식이 맛있다며 손가락을 올리는 나의 행동에 이리와 이것도 먹어 보라며 손짓한다.
호기심에 다가가 꼬마 녀석이 추천하는 음식을 살펴보는데, 이번에는 동물의 발로 추정되는 부위가 한가득 담겨있다. 평소 족발을 좋아하지만 검은색 고기에 살짝 덜 익힌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발가락 형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알 수 없는 동물의 발의 모습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하지만 나의 기분을 모르는 꼬마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맛보라며 그것을 건넸고, 친절을 차마 거절할 수 없어 받긴 했지만 맛보기가 쉽지 않다.
자신들의 음식을 처음 맛보는 외국인의 반응이 무척 궁금한지 나를 향한 시선이 제법 많았다. 결국 난 뼈에 붙은 고기를 뜯어 입안으로 가져가 맛을 느껴본다. 이상할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럴까? 처음에는 아무런 맛도 나지 않았다. 난 계속 씹고 입안 구석구석으로 그것을굴리며 익숙한 쫀득쫀득한 맛을 찾아본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할 정도로 씹는 맛은 물론 맛이 기가 막히는 고기. 족발과 비교해 설명하자면 콜라겐이 가득한 부위에서 기름기를 완벽하게 뺀 맛으로 씹는 맛은 물론 맛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