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에서는 '자기를 바로 봅시다'라는 주제로 3월 9일부터 6월 3일까지 90일에 걸쳐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회는 조계종 출범 50주년을 겸해 백련 불교문화재단과 불교중앙박물관이 공동 주관으로 성철스님 유품과 유필, 사진 등 50여 점과 10여 편의 영상물이 전시되고 있다. 특별전은 총 7가지의 주제로 구성됐다.
제1주제 '탄생과 출가(1912~1936)'에서는 1912년 2월 19일(음력) 이영주라는 이름으로 경남 산청군 단성면 묵곡리에 태어나 지리산 대원사로 가서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는 화두를 들고 정진을 한 후, 1936년 봄 해인사 동산스님에게 출가를 하여 비구계를 받까지의 내용이 전시돼 있다. 이곳에는 유일하게 성철 스님 부모님 모습이 담긴 회갑 사진, 범어사 금강계단에서 비구계를 받은 금강계첩, 성철스님의 도서목록이 담긴 이영주 서적기가 전시돼 있다.
제2주제 '수행과 결사(1936~1950)'에서는 출가 이후 범어사 내원암을 시작으로 전국 선원에서 치열한 수행 정진을 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곳에서는 출가 4년 만에 깨달음을 얻고 읊은 오도송과 1947년 문경 봉암사에서 "부처님 법대로 살자"며 결사를 다짐하는 공주규약 등이 전시돼 있다.
그 외 둥구불출과 사자후(1950~1966), 해인총림과 백일법문(1966~1981), 종정과 한글법어(1981~1993), 열반과 다비식(1993), 종단의 큰스님과 성철스님(1962~2012)이란 주제로 연대별로 성철스님의 일대기가 유품과 함께 전시돼 있었다.
이번 전시회는 스님께서 생전에 보여준 다양한 모습과 깊은 사상을 스님의 유품과 영상을 담아 관람객들에게 전달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자기를 바로 보고" 남을 위해 기도하며, 스스로가 부처임을 깨달아 영원한 대자유의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이정표를 제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시장에는 성철스님의 부모님 회갑 사진과 성적표, 승려증, 그리고 40년간 손수 기워 입은 누더기 두루마기와 양말 고무신 등도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3월 11일 때마침 조계사에서는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가 열려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관람객들은 성철스님의 유품 하나하나를 유심히 살펴보며 스님의 행적을 그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