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발급을 위해 작성한 동의서로 인해 당신의 모든 정보가 그들의 제휴사로 제공될 수 있다.
신광태
"○○O 고객님이시죠? 저는 농협생명 박아무개입니다. 고객님께 농협생명 보험가입 안내를 위해 전화를 드렸습니다."
지난 8일, 휴대폰을 통해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이 말을 듣고 내가 "안내를 받기 전에 제가 몇 가지 좀 물어보겠습니다. 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외에 (나의) 주민등록번호와 집주소도 아시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상담원은 "저희는 농협생명입니다. 선생님께서 농협 고객님 아니신가요?"라고 되묻는다.
"(제가) 확인해 보겠지만, 나는 농협에 계좌개설 또는 카드발급을 위해 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했는지 몰라도 내 정보를 이용해 보험을 판매하는 데 동의한 적은 없습니다." 갑자기 걸려온 보험가입 요청 전화농협생명이란 회사는 뭐고, 대체 그들(농협생명)이 어떻게 내 개인정보를 알 수 있었을까! '혹시 농협중앙회에서 신상품을 개발해 가입을 권유한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농협생명 사이트를 통해 확인해 봤는데, 농협생명은 농협중앙회와 다른 법인회사였다.
1544-4000번.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농협생명 사이트에 표시된 콜 센터로 전화를 걸었으나 ▲ 시외요금이 적용됩니다 ▲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우물정자를 누르세요 ▲ 맞으면 1번 틀리면 2번 ▲ 각종 상품 안내 ▲ 상담원 연결은 1번...이란 장황한 안내 멘트가 나온다. 본인 확인에서 상담원 연결까지 족히 몇 분은 소요된 듯하다.
"제가 확인했는데, 농협생명과 농협중앙회는 분명히 다른 법인인데, 어떻게 내 정보를 거기서(농협생명) 그렇게 정확히 알 수 있는지 해명 좀 해 주십시오." 내 말에 농협생명 담당자는 "나는 (당신의 정보가 어떻게 우리에게 왔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농협중앙회에 알아 보세요"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