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 째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이 "사람이 쫒겨나는 상황에서 갈 곳이 있는지 묻는 것, 이것이 상식입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박선희
이 자리에는 4월 총선의 강북지역 예비후보인 진보신당 서울시당 김일웅 위원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시공사가 삼성과 대림인 것', '권력의 비호를 받는 자본과 재벌'이라는 면에서 구럼비와 북아현은 닮아있다"고 말했다. 또 "수백 수천 년 동안 강정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지역 분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국가가 해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물리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아도 상황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서울은 서민들이 삶을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자본의 이윤만을 위해서 폭력적으로 개발되는 도시'로 변해가고 있고 그 속에서 서민들은 생계수단과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란, 시민이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인데 진보정당운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런 사회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혁명기도원의 여정훈 원장이 손병휘씨의 <나란히 가지 않아도>, <당신은 하늘나라의 간첩>을 불렀다.
<나란히 가지 않아도> - 손병휘누군가 누군가 보지 않아도 나는 이 길을 걸어가지요가끔 가끔은 힘이 들어도한발 한발씩 걸어 가지요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어도사람의 마을에 불빛 하나 있다면언제나 언제나 처음처럼묵묵히 묵묵히 걸어 가지요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혼자 혼자라고 느껴질 땐앞 선 발자욱 보며 걷지요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쉬어가도서로 마주보며 웃음 질 수 있다면나란히 나란히 가지 않아도우리는 함께 가는 거지요이날 약 한 시간 반 동안 촛불문화제가 끝나고 북아현 상가세입자 농성장 오른편에는 '사람이 쫓겨나는 상황에서 쫓겨나면 갈 곳이 있는지를 묻는 것, 이들을 쫓아 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지를 묻는 것, 이것이 상식입니다'라는 내용의 새로운 분홍빛 현수막이 새로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