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욱, 민주당 공천 잡음 잠재울까

비례대표 심사위 구성... 비례대표 배분 및 새 인물 발굴 등 난해한 방정식 풀어야

등록 2012.03.09 12:08수정 2012.03.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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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9일 오후 3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 1차회의가 열린 9일 오후 안병욱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회 1차회의가 열린 9일 오후 안병욱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통합당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심사위원장에 안병욱 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선임됐다. 안 위원장은 비례대표 공천을 통해 당 안팎에서 불거졌던 지역구 후보 공천 잡음을 수습할 중책을 맡게 됐다.

민주당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안 위원장을 포함해 13명의 비례대표 심사위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열린 비례대표 추천심사위원회 1차 회의에서 안 위원장은 "국민들이 민주당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파악해서 신뢰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한미FTA를 비롯해서 경제적 어려움, 재벌 문제, 이명박 정권에 의해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일에 힘을 보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종 과거사 진상 규명에 핵심 역할을 했다. 김대중 정부 때 의문사진상규명위원으로 활동했고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07년부터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이끌었다.

안 위원장은 국정원 과거사위 시절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사건 조사를 통해 5·16 군부세력이 김지태씨로부터 부일장학회를 사실상 강탈했다는 결론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외부위원에는 노동부장관을 지낸 권기홍 전 단국대 총장, 시사만화가 박재동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안도현 시인, 김성재 김대중도서관 관장, 이미영 서울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이재정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정강자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차승재 동국대 영상대학원 원장 등 총 9명이 선임됐다.


당 내부에서는 이성남 의원을 비롯해 한국노총 출신의 김문호 전 최고위원, 소문상 전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등 3명이 참여한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심사위에 내부 위원을 최소화하고 대거 외부 위원을 기용한 것은 지역구 후보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세력별 나눠먹기식 공천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의 한 축인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 출신 인사들은 지역구 후보 공천 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득세하면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반발해 왔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심사위원회는 2~3일간 비례대표 후보를 공모한 뒤 곧바로 후보적격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합의 한 축이었던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에 대한 비례대표 배분과 새 인물 발굴 등 난해한 방정식이 기다리고 있다.
#안병욱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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