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여옥 의원이 9일 오전 국민생각 입당을 선언한 뒤 박세일 대표와 함께 국회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남소연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질의응답 때도 "새누리당은 더 이상 보수정당도 아니고, 제가 정치적인 목숨이나 신조처럼 여기는 자유, 선택, 책임, 희생 모든 걸 저버렸다"며 "새누리당에 있는 게 모순이란 점을 그 때부터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의 문제, 공천의 모든 문제를 볼 때 (공천 탈락은) 예상됐던 일이었다"며 "마음의 준비를 다 했고, 그런 점에서는 (탈당 및 국민생각 입당이)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전 의원이 '국민생각 입당'이란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다른 공천 불복 현역 의원들의 국민생각 입당 행렬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전 의원은 "(당내에) 제 생각과 많이 일치된 분들이 계셨다"며 "그 분들은 상황을 보고 계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몇 분이 준비하고 있고 곧 발표할 것"이라며 "저는 원래 결단이나 판단이 빠르고 국민생각이 총선에서 어떻게 지지를 받을지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 의원의 입당을 환영하러 나온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도 "(국민생각은)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뜻을 같이 하는 동지들을 모두 모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 의원 외 국민생각에 입당할 의원들이 더 있나"라는 질문에도 "새누리당 인사 중 한두 분이 아니다, 정치권 안팎에도 여러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언론계 선배로서 정도 지킨다, 영등포갑에 출마 안 해" 한편, 전 의원은 "가깝게 지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상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정 전 대표와 나는 평등한 평생 동지로, 탈당에 대해 정 전 대표가 가슴 아파했고 '무슨 일을 못해 미안하다'며 격려해주셨다"며 "지금도 정 전 대표에 대한 지지와 존경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생각 비례대표 1번 영입'설에 대해선 "국민생각의 일원인 만큼 많은 분들과 의논해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또 "좋은 분들이 (국민생각의) 비례대표로 들어오시기 바란다"며 "바다가 실개천을 마다하겠나,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영등포갑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론계 선배로서 정도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영등포갑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이 저 대신 언론계 후배인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을 전략공천한 건 혹시라도 제가 (무소속으로) 나올까봐 정치공학적으로 한 것"이라며 공천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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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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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새누리당 공천, 완벽한 보수 학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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