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광고 영업네이버는 공식 페이지에서조차 대행사를 통하지 말고 광고주가 직접 키워드를 구입하라고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것도 모자라 자사 홍보 대행사 소개 페이지 가장 위에 NHN서치마케팅이란 자회사를 제일 크게 배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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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솔루션 업체들이 보유한 임대몰들은 네이버 키워드 광고의 주요 고객입니다. 네이버 키워드 광고가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에 솔루션 업체들은 지금 이순간에도 쇼핑몰들에게 네이버 키워드 광고를 쓰도록 적극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솔루션 업체들과 상생하기보다는 직접 경쟁을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샵N'은 이런 임대몰 솔루션 업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입니다. 네이버는 솔루션 업체들이 보유한 쇼핑몰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벌어들이는 키워드 광고 대행 수익까지 뺏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상품정보 검색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샵N'을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기업의 자원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래의 생존을 위해서는 전략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판단해볼 때 네이버는 수익 극대화가 가능한 곳에 자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 극대화가 목적이라도 쇼핑몰을 포함한 온라인 전자 상거래 종사자들이 함께 번성하는 길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잘되는 것이 결국 네이버가 잘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생태계를 키워 함께 성공하기보다는 시장을 독차지해 단기간에 매출을 확대하는 것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네이버 오픈마켓 '샵N'네이버의 '샵N'은 광의의 오픈마켓형 서비스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표준화된 상점 구축 솔루션을 이용해 마우스 클릭만으로 마치 블로그를 만들 듯 간단히 임대형 쇼핑몰을 개설할 수 있습니다. '샵N'의 쇼핑몰 제품들은 지식쇼핑과 마찬가지로 상품 단위로 검색되므로 오픈마켓 안에 미니샵을 만든 것과 같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은 기존의 오픈마켓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나 활성화는 되지 못한 모델인데 네이버의 경우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샵N'에서는 간단히 한두 개의 상품 판매부터 시작할 수 있지만 커뮤니티 구축을 위한 부분이 전무해 샵의 브랜드 파워를 강화시키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네이버는 '샵N'의 일차 타깃인 임대몰 업체보다 결제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샵N'에 입주했다고 저절로 물건이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네이버는 샵을 블로그, 카페와 연동하고 미투데이의 소셜 홍보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하지만, 이를 통해 쏟아지는 광고를 반길 사용자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초기에는 메인 화면, 지식인 등에 다양한 노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쇼핑몰 사업자를 끌어들이게 되겠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지 못한 판매자는 지속적인 구매자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네이버는 블로그와 카페 등에 광고를 노출해 주는 픽N톡이란 커뮤니티 광고판 기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결국 매출을 얻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지출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물론 일정 기간 동안 광고 키워드 가격 등을 외부 업체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샵N'에서 오픈마켓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따로 판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오픈마켓 기능을 사용하더라도 프리미엄 등록같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면 검색 결과 상위 노출도 어렵습니다. 네이버가 오픈마켓 시장을 다 차지하지 않는 한 판매자가 '샵N'에만 올인할 수도 없습니다. 결국 판매자 입장에서는 또 하나의 관리해야 할 오픈마켓이 늘어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샵N'네이버의 공격 타겟은 홍보 문구에 분명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독립몰 구축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고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낮추어 주겠다고 합니다. ‘샵N’의 결제 수수료는 부가세를 포함하여 3.74%로 일부 대형 임대몰의 3.85에 비해 싼 편입니다. 자체 오픈마켓 수수료를 8~12%라고 밝혔지만 기존 오픈마켓의 높은 수수료를 거론한 만큼 그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로써 '샵N'은 모든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에게 선전포고를 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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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경쟁과 네이버 내부의 변화인터넷은 정보를 독점해 이익을 얻는 오프라인 중계업을 도태시켜 왔습니다. 온라인 내에서의 경쟁도 활발하여 중계 단계가 줄어들고 수수료는 점점 낮아지고 있는 중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을 짓밟는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을 비난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포털의 독점적 지위 악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크지 않습니다. 사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이 판매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여태까지 네이버는 트래픽 독점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을 초토화시켰을 뿐 아니라 콘텐츠 저작권자의 권익을 침해했고 불공정 검색으로 중소 사이트의 생존을 위협해 왔습니다. (관련기사:
미안하다 '네이버', 난 '구글' 편이다).
네이버는 자사 콘텐츠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습니다. '샵N'도 마찬가지 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의 상품 정보는 외부의 가격 비교 누리집이나 다른 포털에 제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이 커질수록 외부 가격비교 누리집의 존재가 유명무실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여러 쇼핑몰의 가격을 비교하지 못하고 네이버 입점 업체들의 가격만 나온다면 시장 가격이 왜곡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광고를 구입하지 않는 한 '샵N'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기 쉽지 않습니다. 광고보다는 콘텐츠로 승부하기 위해 입점 업체 스스로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더라도 불공정 검색으로 인해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샵N'에 입점한 업체들은 결국 홍보를 위해서 네이버 광고 키워드 구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일리지 비용은 점주가 지불하지만 혜택은 네이버 '샵N' 브랜드가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샵N'에서 노력하여 업체 브랜드를 강화할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샵N'을 탈출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블로그 이전을 막기 위해 블로그의 데이터를 일괄 백업하는 기능조차 제공하지 않습니다. 일괄 백업 기능을 제공하는 업체의 접근을 막기까지 했습니다.
현재 네이버에서 타사 블로그로 이전하려면 데이터를 일일이 백업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샵N' 쇼핑몰의 이전을 어렵게 하기 위해 '샵N'의 데이터를 백업 받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하나하나 내려 받아야 할 것입니다. 마케팅을 위해 필요한 사용자 정보 또한 따로 확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샵N'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샵을 포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방법이 될지도 모릅니다.
▲픽N톡파워 블로그의 지나친 상업성이 문제가 된 것처럼 픽N톡이란 소셜 홍보 도구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가를 바라고 글을 쓰게 되면 순수성은 사라지고 블로거들이 상품 홍보원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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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생태계 몰락만약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서 '샵N'의 상품 광고를 제일 앞에 놓는다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타사 오픈마켓의 참여도 배제하지 않겠다고"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광고비를 내더라도 '샵N'은 광고 검색 결과의 최상위를 차지하고 그 후에 판매 수수료를 지급하는 외부 오픈마켓과 키워드 광고비를 낸 외부 쇼핑몰의 광고가 위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부분의 트래픽은 '샵N'에 뺏기게 될 것입니다.
외부 쇼핑몰은 네이버를 통해 들어온 나머지 구매자들에 대해서 2~3%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가장 좋은 영역에 '샵N'을 둠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외부로 빠져 나간 트래픽에 대해서도 이전과 같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론상으로 네이버는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고 '샵N' 덕에 결제 수수료와 키워드 광고 수익뿐만 아니라 제품 판매 수수료까지 더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외부 쇼핑몰에게 돌아갑니다. 때문에 '샵N'으로 이전하는 외부 쇼핑몰들이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오픈마켓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카페24와 같이 무료로 쇼핑몰을 분양해주는 임대형 솔루션 업체의 생존이 불투명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샵N'으로의 점포 이동, 키워드 광고 매출 격감, 총 거래량 감소 등 이중삼중의 피해로 인해 다수의 업체가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이 고사하고 난 후 '샵N'의 운영 정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독립몰 구축 수요도 줄어들 것이므로 독립몰 솔루션 업체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에게는 '샵N'을 꾸며달라는 수요 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웹디자이너의 힘을 빌려 샵을 꾸미려 해도 이들은 네이버가 허용하는 제한적인 작업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 '샵N'이 시작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중고나라'란 네이버의 한 카페입니다. 이곳은 800만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고 거래금액 또한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곳이 '샵N'의 쇼핑몰로 전환한다면 거래 수수료 또한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중고나라'는 네이버 '샵N'의 가장 성공적인 쇼핑몰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곳입니다.
▲석연찮은 순위 조정누리집 순위 2위였던 네이버 외부의 또 다른 '중고나라' 사이트가 특별한 이유도 없이 일시에 35위까지 떨어졌습니다. 사이트 운영자가 항의하자 네이버는 여러 요인을 검토해 하루에 1번 자동으로 순위가 정해진 것뿐이며 임의로 조정할 수 없다고 답변했으나 항의 전화 이후 곧바로 순위가 재조정 되었고 그 후 하루에도 수 차례 순위가 변경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불공정 행위가 외부 사이트에 대해서만 행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의'중고나라' 또한 네이버의 의지와 반하는 순간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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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생태계 걱정된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로 인해 쇼핑몰 업체들뿐만 아니라 서버 임대 업체, 결제 대행 업체, 가격비교 누리집, 홍보 대행업체, 쇼핑몰 통합 관리 업체 등 쇼핑몰과 관련된 모든 업체가 불황에 휩싸이게 될 것입니다. 이들로부터 광고를 유치하던 경쟁 포털 또한 적자로 돌아서게 될 것입니다. 공정한 홍보 역할에 충실해 이들을 번성시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네이버는 단기간의 매출 증대를 위해 게임에 직접 개입하려는 것입니다. 네이버 때문에 쇼핑몰 생태계가 공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네이버가 자회사인 NBP에게 '샵N' 운영을 맡기는 것은 불공정 거래, 내부 거래, 일감 몰아주기의 일종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사항에 대해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는 좀 더 활성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져서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포털의 오픈마켓 진출은 중간 단계를 없애고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전달하고자 하는 선의로 시작하더라도 잘 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수익 극대화를 최대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은 결코 좋은 결과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급변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포털들은 외국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한국의 포털들은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위치정보, 플랫폼, 음성 인식 등 다양한 기술에서 뒤쳐지고 있습니다. 경쟁력 강화가 명분이라면 이런 기술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네이버 "샵N 외부 검색-데이터 이전 전향적 검토" |
오는 3월 말 공식 오픈을 앞둔 네이버 오픈마켓 '샵N'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샵N은 NHN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옥션, G마켓, 11번가 등 기존 오픈마켓뿐 아니라 쇼핑몰(임대몰) 호스팅업체들과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샵N'은 기존 상품 중심 오픈마켓과 달리 독립몰과 마찬가지로 '미니몰' 중심 서비스를 내세운다. 기존 쇼핑몰 사업자들은 '지식쇼핑'과 '키워드검색'을 앞세운 네이버의 영향력에 기대를 걸면서도 자칫 네이버의 틀에 갇혀 종속되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큰 쟁점 가운데 하나는 '지식검색' 등 자체 콘텐츠의 타 포털 검색 제한, 블로그 자료의 일괄 백업 제한 등 네이버의 폐쇄적 운영 방식이 '샵N'에도 그대로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14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샵N 사업자에 독립 URL(인터넷주소)를 주는 등 최대한 독립성을 보장할 계획"이라면서 "상품 판매에 도움이 된다면 타 포털 검색이나 가격비교 사이트 노출을 막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원 팀장은 "다음, 네이트 등에 샵N 콘텐츠를 노출하는 방안은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다나와 등 타 가격비교사이트 노출은 각 업체와 제휴를 통해 샵N 차원에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여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또 사업자가 쇼핑몰 이전을 원할 때 기존 자료를 일괄적으로 백업해 주는 서비스에 대해선 "타 쇼핑몰 호스팅 업체에서 이전해 주는 수준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상품 데이터베이스(DB)는 이전이 가능해도 회원 정보는 네이버 회원 정보여서 이전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 김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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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인성 기자는 시스템 엔지니어이자 IT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반인을 위해 한국 IT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국 IT 산업의 멸망>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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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고, 엔지니어 입장에서 사회 현상을 해석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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