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茶)-아무도 말하지 않은 한국 전통차의 참모습'. 오래 전 지허 스님이 펴낸 책이다.
이돈삼
- 그럼, 어떤 게 맛있는 차인지요?"변질하지 않은 차가 맛있는 거죠. 변질 여부는 차 0.3g 정도를 다기에 넣고 1분 정도 지나면 알 수 있어요. 뚜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보면 되는데, 아무 냄새가 안 나면 50% 변질한 것이고. 묵은 내가 나면 90%이상 변질한 것이에요. 좋은 차는 향기와 색깔, 맛이 잘 어우러진 것이고."
- 스님은 평소 우리 차와 일본 차를 구별하시는데요. 어떻게 다른지요?"일본의 차나무는 다수확 중심이에요. 뿌리를 짧게 하고 잎을 풍성하게 하는 거지. 또 차를 쪄서 만들기 때문에 풋내가 많이 나고 비린내도 나고. 그걸 일본사람들이 좋아해요. 그러나 우리 재래종은 뿌리를 중요하게 여기죠. 그래서 수확은 적지만 질적으로 우수해요. 일일이 손으로 잎을 비비고 덖어 만들어 다갈색이 나고. 맛도 숭늉처럼 구수하고요."
- 현재 우리나라에 토종 차나무는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요?"우리나라 차나무의 대부분이 일본품종이에요. 순수 야생차는 5% 정도라고 봅니다. 그것도 선암사와 금둔사 같은 호남지방 사찰 주변에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