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7일 홍익대 재단측이 청소노조 분회장과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간부 5명을 대상으로 농성중 발생한 비용 2억8천134만원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낸 가운데,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에서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권우성
수상자로 무대에 선 홍익대분회장은 "세상의 한 가운데에 서 있어야 한다는 게 요즘 버겁고 부담스럽다. (청소 노동은) 어차피 집에서 하던 일이었다. 별다른 기술없이 할 수 있는 그런 일, 남자들의 보조 역할을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애들 반찬값, 학원비 정도만 벌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나왔던 일이다. 그런데 이제 그렇게 살지 않을 것이다. 당당하게 유령이 아닌 한 구성원의 일부로 살아나갈 것이다.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며 당찬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고대 의대생 성추행사건에 대응하여 성폭력에 대한 학내인식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한 고려대 반성폭력연대회의가 선정됐다. 이 단체는 전국적인 이슈였던 고려대 의대생 집단 성추행 사건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학내 학생단체들이 연합하여 구성한 단체다. 이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학내 성폭력 문제가 가해자에 대한 일회적 처벌로 끝나서는 안 되며, 이는 공동체 전체의 문제라는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 반성폭력연대회의는 가해자에 대한 신속하고 단호한 징계와 피해 여학생에게 자행되는 2차 피해에 대한 방지를 촉구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반성폭력연대회의에 참여하는 여학생위원회 '아림'이 단체를 대표하여 시상자로 나섰다. 그녀는 "엄청 떨리고 갑작스럽다. 작은꽃 동지와 홍익대 청소노동자와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성평등한 사회를 향해) 한편으로는 갈 길이 멀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더 나은 미래로 가는 작은 디딤돌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쁨을 많은 친구들과 나누고, 여성대회에 대한 홍보도 하겠다"고 말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올해의 여성운동상, 재능교육지부 '선정'올해의 여성운동상에는 특수고용노동직의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한 전국민간서비스산업연맹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이하 재능교육 학습지노조)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열악한 학습지 교사들의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2007년 12월부터 1540일째 농성을 지속해오고 있다.
재능교육 학습지노조의 노조원들 대부분은 여성이며, 지부장 및 노조 간부들 역시 여성이다. 여성연합은 이에 대해 흔들림없이 장기투쟁을 이끌며 여성지도력을 발휘한 점을 높이 평가하였다. 또한 재능교육 학습지노조의 투쟁이 여성의 빈곤화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써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여성 억압에 대한 당당한 대응으로 여성주의 인식을 확산시켰다는 것에 주목하여 올해의 여성운동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은 10일 한국여성대회 본 행사장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오늘 수상 발표를 듣고 소감을 밝히기 위해 무대에 선 재능교육지부장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앞서 작은꽃님의 수상을 보며 자신도 함께 눈물이 고였다며, "앞에서 수상하신 분들은 모두 투쟁에서 승리한 분인데, 저희는 투쟁 날짜에 얼마나 더 숫자를 더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장기투쟁인 만큼 갈등도 있고, 흔들림도 있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었던 그 초심으로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흔들림없이 끝까지 원칙을 지키며 싸움에 임하면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생각한다. 여성조합원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남성조합원도 함께 싸우고 있다. 더 열심히 싸우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권미혁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역대 여성운동상은 운동에 성공한 단체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재능교육지부는 5년이라는 장기 싸움을 힘겹게 이어가고 계신다는 점을 높이 샀고, 내년 이 자리에서는 꼭 이겼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이런 상을 드리게 되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