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방호 전 의원은 공천 탈락 후 탈당을 발표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하병주
반면 강기갑, 이방호 측은 사천을 대표하는 지역후보 이미지를 꿰차기 위해 먼저 경쟁해야 한다. 만약 두 후보가 사천에서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면 이는 곧 둘 다에게 '낙선'을 뜻함이다.
사천에서 둘 중 누군가에게 힘이 쏠리면 그 다음은 남해지역이 당락을 결정짓는 최종 격전지다. 남해는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같은 선거구인 하동과 경쟁해 왔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선거구통폐합 저지 운동을 거치며 하동에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다.
그러나 남해는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고향이고, 역시 민주통합당 소속인 정현태 남해군수가 버티고 있어 새누리당의 일방적 승리가 쉽지 않으리란 예측도 있다.
여기에 오랫동안 수산업 분야에 종사한 이방호 전 의원 역시 남해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어, 이곳 민심이 어떻게 흐를지 미지수다.
표심이 '지역주의 성향'을 띨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투표율이 중요하게 떠오른다. 특히 사천·남해·하동 세 지역의 투표율이 어떤지에 따라 후보들은 울고 웃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대 총선 자료를 분석해 보면, 선거구가 통합되긴 했으나 남해하동지역이 사천에 비해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실제 투표 참여자는 더 많았다.
이번 선거의 선거구 획정 기준이 되는 지난해 10월 말의 사천·남해·하동의 각 유권자 수는 9만996명, 4만3114명, 4만6073명이다. 또 18대 총선 당시 각 투표율은 57.6%, 69.8%, 72%이다.
만약 19대 총선에서 지역별로 18대와 같은 투표율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실제 투표에 참여할 사천·남해·하동의 각 투표인구는 5만2413명, 3만93명, 3만3172명이다. 사천의 경우 전체 유권자는 남해하동보다 2000명 가까이 많지만 낮은 투표율 탓에 실제 투표인구는 남해하동에 비해 1만 명 넘게 적다는 결론이다.
따라서 사천시 투표율이 어느정도 나오느냐가 승패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 단일후보 '옹립' 가능할까?끝으로 여상규 의원은 남해하동선거구 통폐합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부담, 그리고 그 책임에서 새누리당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국가적 중요 정책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름을 올리는 강기갑 의원은 "중앙정치용이 아닌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는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방호 전 의원은 '공천에 불복해 출마하지 않겠다'고 서명하고도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부담이다. 특히 "당 사무총장까지 지냈으면서, 탈당했다"는 비판이 따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