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에서 내려다 본 한려수도.
조상연
제주 구럼비 바위,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장기와 같다
우리나라의 국토는 그렇게 넓다고 할 수는 없다. 통영 앞바다의 한려수도나 제주도의 구럼비 바위는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선물이다. 크지도 않은 국토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딸들의 말대로 내 몸의 장기처럼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지는 못할망정 폭파를 하고 그 자리에 해군기지를 세우겠다니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우리는 천혜의 경관을 잃어버릴 것이다. 동시에 해군기지 일대는 전쟁이 나면 적들의 공격대상의 1순위가 될 것이 분명하다. 내 짧은 식견이지만 상대적으로 '얼씨구 좋다'라며 춤을 출 나라는 바로 오키나와의 군사기지에서 물러나게 된 미국이 아닐까 싶다.
예전과 달리 동서의 대립관계가 완화된 이 시점에 열강대국들의 '극동지역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많이 약해졌다. 이러한 시점에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세운다? 그것도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줘야 할 내 몸의 장기와도 같은, 몇 안 되는 천혜의 경관을 가진 제주의 구럼비 바위를 폭파까지 해가면서 해군기지를 세운다? 참으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