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팔달은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의 부친인 고 남평우 전 의원(14, 15대)의 대를 이어 장악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지역구’로 통한다. 이번 4.11총선에서도 방어에 성공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수원 팔달구 중동사거리 남 의원 선거사무소 건물.
김한영
4·11 총선을 앞두고 경기 수원에서는 장안(갑)·권선(을)·팔달(병)·영통(정) 등 4개 선거구 중 팔달선거구가 격전지로 분류돼 치열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야권의 총공세 가능성이 높은 데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 수원시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5일 팔달선거구에 4선의 남경필(47) 의원을 공천했다. 팔달은 남 의원이 부친 고 남평우 전 의원(14, 15대)의 대를 이어 장악하고 있는 '난공불락의 지역구'로 통한다. 새누리당이 이곳에 남 의원을 계속 공천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팔달선거구는 전체 인구 21만6000여 명 가운데 원주민과 노인층 비율이 높고 보수성이 강하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남평우 전 의원은 이런 보수적 지역정서를 파고들어 조직기반을 다졌고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아버지 지역구 물려받은 4선 남경필... 이번에도 생존할까?4선의 남경필 의원이 오랜 기간 수원 팔달을 장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부친의 탄탄한 조직을 물려받아 잘 관리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남 전 의원은 1970년 버스회사 경남여객을 직접 경영하며, 노태우 정권 말기에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수원 권선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하고 이어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신설된 팔달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겨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남 전 의원은 재력을 바탕으로 지역구 조직을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그의 지인들은 전했다.
그러나 남 전 의원의 정치인생은 길지 않았다. 그는 심장계통 수술을 받고 치료 도중 1998년 3월 13일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당시 미국에서 유학 중이었던 아들 남경필이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남 의원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부친이 대주주이자 명예회장으로 있던 <경인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이어 1993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예일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데 이어 뉴욕대 등에서 도시공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친의 사망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해 장례를 치른 남 의원은 어머니에게 아버지의 유지를 전해 듣고 정계 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남 전 의원은 생전에 아들 삼형제 중 장남인 남경필 의원이 정치인이 되기를 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