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공천할당제, 남성 반발은 이기적"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 20대 여성-30대 여성

등록 2012.03.06 14:45수정 2012.03.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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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권우성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권우성

5일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열렸다. 지난달 29일과 1일 이후 두 번째 토론회다.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곽인혜(기호 2번), 성나경(7번), 정은혜(14번), 박연주(15번) 등 20대 여성 후보자와 박인영(4번), 이승연(5번), 이여진(10번) 등 30대 여성 후보자들 간의 열띤 공방이 벌어졌다.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제주해군기지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읍면동대책위 사무처장'인 장하나(13번) 후보는 제주 해군기지 현장에 머무르고 있어, 이날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6일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20대 남성과 30대 남성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7일까지 선거인단을 모집한다. 만 19~35세 국민은 누구나 인터넷(www.rockparty.kr)과 모바일(m.rockparty.kr)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9~11일 인터넷·모바일 투표를 거쳐 20~30대 남녀 대표 1명씩 모두 4명의 후보가 민주통합당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선정된다.

[20대 여성] 2번 곽인혜, 7번 성나경, 14번 정은혜, 15번 박연주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왼쪽부터)가 토론을 하고 있다.권우성

이날 토론회는 후보자들의 진솔한 자기소개로 시작됐다.

곽인혜 후보는 "어렸을 때부터 급식비와 등록금을 3개월씩 밀리는 등 집안사정이 어려웠다"며 "이후 비정규직 생활을 하게 됐다, 이런 이력이 부끄럽기보다는 '더욱 조명을 받아 비정규직의 처우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성나경 후보는 "어렸을 때부터 빈민촌에 살았다"며 "어느 순간 상담교사가 돼 있었고, 제도를 바꾸지 않으면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행복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정은혜 후보는 "스물여섯까지 반지하에 여섯 식구가 함께 살았지만 부모님은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했다"며 "항상 마음 속에는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정치를 통해 실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연주 후보는 "대학 때 제적을 당한 뒤, 3~4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학원강사를 했다, 이후 블로그를 이용하다 자유기고가가 됐다"며 "신문 기사를 보고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고자 나왔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은 청년 정치 활성화를 위한 계획도 내놓았다. 곽 후보는 "민주통합당에서 청년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나오면, 청년TFT를 구성해서 학생들과 청년 문제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토론을 하고 있다.
5일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박연주, 정은혜, 성나경, 곽인혜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사회를 보는 가운데 토론을 하고 있다.권우성

박연주 후보는 더 넓은 연대 기구를 제안했다. 그는 "청년유니온이나 진보신당까지 참여하는 청년정책연대를 만들어 실무회의까지 했다"며 "이를 활성화시켜, 다른 당의 청년과 싸우는 게 아니라, 기성 정치인과의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하자"고 전했다.

성나경 후보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발언을 하고 교칙을 만드는 과정부터 참여시킨다면, 대학에 가서도 정치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며 "중고등학교부터 학생자치단체를 활성화시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후보는 "민주통합당 내에 대학생정책자문단이 있지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청년실업문제 해결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곽인혜 후보는 "20대 여성에 대한 직업교육 과목이 한정돼있다"며 "국가와 기업이 연계해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맞춤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나경 후보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교육을 실시하고, 해외 일자리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주 후보는 "사회적 기업이 좀 더 튼튼해야 하고, 일자리 나누기를 해야 한다"며 "감정노동에 대한 대가가 더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혜 후보는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에 대한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5번 이승연, 4번 박인영, 10번 이여진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왼쪽부터)가 토론하고 있다.권우성

"여성의 정치 참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이 같은 사회자의 질문에, 이여진 후보는 가산점 부여를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서 여성이 정치에 참여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여성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 여성들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인영 후보는 "여성들이 정치를 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18대 여성의원 비율이 14%밖에 안 된다"며 "18대 국회에서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성공한 의원이 많다, 이런 (성공한 여성 정치인) 모델을 보여주게 되면 숨어있는 여성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연 후보도 할당제를 옹호했다. 그는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는 것이 진보의 가치라면 통 크게 해야 한다"며 "안 그래도 여성들이 차별받는데, (할당제에 반발하는) 남성들이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박인영 후보는 "결혼 5년 차인데 아이가 없다, 기를 자신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친정엄마의 희생이 동반되기 때문에 망설여진다"며 "출산문제는 똑같겠지만,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를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토론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청년대표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경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승연, 박인영, 이여진 후보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의 사회로 토론하고 있다.권우성

이승연 후보는 "육아보호법에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강한 벌칙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여진 후보는 "육아보호법과 관련해 의무가 기업에 맡겨져 있다"며 "여성들이 원하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둬서, 국가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이여진 후보는 "젊은 세대들은 이념보다는 '더 합리적인 판단'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안 원장의 정당 활동 여부에 대해 그는 "입당하지 않고도 충분히 야권연대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당이 전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승연 후보는 "안철수 원장의 청춘콘서트를 보면, 젊은 세대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미안합니다', '사과합니다'라고 한다"며 "소통 전에 공감이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젊은 세대가 위안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위로만 받지 말고 스스로 해결해야 할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영 후보는 "기존 정치권이 안 원장에게 배워야할 것은, 진보-보수의 싸움으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이념을 따지지 않고 누구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안 원장은 이런 행보를 계속한다면 정치적 훈련을 받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년 비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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