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는 공감만세 대표 고두환씨
김솔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의 준말인 공감만세는 공정한 여행을 통해 공정한 세상을 만든다는 취지의 '청년 사회적 기업'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서 제주도에 공정여행을 갔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공감만세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제주도 올레길에 대해 그는 "제주도 올레길은 현재 사람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제주도민 입장에서는 외부사람들이 들어와서 쑥대밭을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다른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제주도 공정여행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사회적 기업이 서울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 공감만세는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을 시작한 사회적 기업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당시 대전이 규모가 있는 도시치고는 사회적 기업의 형태가 전무한 상황이었고, 지역의 발전 가능성을 보는 시각을 사람들과 같이 공유해보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그는 지역에서 배울 게 많다고 소리를 높였다. 다른 나라들에 대한 공정여행을 통해서 앞으로 세상은 국가공동체가 해체되고 각지역마다 특성이 있고 발전하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는 얘기로 강연은 마무리됐다.
이어서 2부에서 '지역'문제에 관한 토론이 테이블별로 진행되었다. 교육, 일자리, 그리고 문화·환경 이렇게 크게 세 가지 주제로 지역의 문제점과 그 해결방안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교육에 대해서 먼저 교육인프라 부족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수도권을 비롯한 서울에만 좋은 대학이 집중되어 있다. 이러니 서울로 대학갈 것을 고집하며 지방으로 대학을 안 가려고 한다.""서울보다 지방은 학원 등 교육시설이 열악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지방을 떠나 서울로 몰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음으로는 대학 서열화.
"신문에서 매년 대학평가를 한다. 기업체에서도 계속해서 대학 서열에 대한 기준을 매기기 때문에 대학 서열화는 계속 유지되는 것 같다.""학원식 대학순위표도 문제다. 대학서열에 대해 순위를 매겨놓는 열풍이 학원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행태가 사람들에게 대학 서열화에 대한 굳은 인식을 만들고 있다."국·공립대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지역에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교육기관(대학) 자체가 부족하다. 지역의 몇몇 국립대를 제외하면 그 외의 학교는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고, 이런 데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리가 없다. 외국보다 국·공립대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을 생각할 때 국·공립대의 비율을 점차 높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