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극로 가족 사진(부인 김공순 여사, 오른쪽부터 장남 억세, 가운데 대세, 어린아이 한세, 장녀 세영) 1939년 12월 24일 결혼 10주년기념으로 찍음.
이종수
이극로는 일생을 한국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운동가요 한글운동가이다. 독일 베를린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던 시절 그는 과거 독일과 영국이 각각 폴란드와 아일랜드를 식민지로 만들어 지배했을 때 폴란드말과 켈트어를 말살했듯이, 이들 나라를 모델로 하여 식민정책을 펴고 있던 일본제국주의자들도 조선을 지배하면서 민족말살차원에서 조선어를 말살할 것을 예견하였다. 그래서 그는 한국민족의 말과 글을 영구히 지키는 한글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귀국하였다.
1929년 1월 귀국한 이후 그는 민족주의 학술단체인 조선어학회를 이끌어가면서, 동료학자들과 함께 민족어 3대 규범집(<한글 맞춤법 통일안>(1933), <사정한 조선어 표준말 모음>(1936), <외래어표기법통일안>(1941))을 완성하였다. 동시에 민족어사전 편찬사업을 추진하고자 조선어사전편찬회(1929)를 조직한 뒤 1942년까지 14년간 오직 우리말사전 편찬에 헌신하였다. 1942년에 16만에 달하는 우리말 어휘의 뜻풀이가 담긴 <조선어사전>
이 발간을 앞두고 있었는데, 일제의 탄압 때문에 무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