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바위를 점령한 것들테트라포드,새로 낸 길, 그리고 바위를 뒤덮은 철망들
이광진
관계자의 증언으로는 종북빨갱이, 외부세력 등으로 구성되었다는 사람들이 카약이라는 원시 야만적인 것을 타고 흘러와 이 성스런 바위에 올라 쿵쾅거리며 신발 자국을 남기는 것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자꾸 이 극악무도한 사람들은 바위로 침투해 댔고, 이에 관계자는 더욱 강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 3일 관할 경찰서에 관계자는 '구럼비 발파 허가'를 신청한 것이 알려졌고, 곧 이를 위해 폭약을 넣을 구멍을 뚫다가 지하 4미터 지점에서 물이 솟구쳐 나온 모양이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구럼비의 피눈물'이라 부르겠지만, 관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폭파할 것이다.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다. 이 바위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아예 세상에 존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씨익 웃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시 한 수 옮긴다.
구럼비 -고영진(강정주민)내 어릴적 내 누이가 더럭바위 김 긁어다가차롱에 걸러 김짱 만들어 저녁 밥상에 올려주던구럼비 더럭바위 돌김 맛은 잊을 수가 없다내 누이 추운 손 호호 불며 긁어 모아 만들어준구럼비 돌김은 추운 겨울날이면 생각난다가난 때문에 일본으로 시집간내 누이가 보고 싶어진다보고싶은 구럼비야 보고싶은 내 누이야너를 위해 하고픈 일 많은데내 손길이 닿지 않으니 이 슬픔 어찌할꼬살아만 있어다오 구럼비야 내 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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