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학년 영어검정교과서입니다. 3, 4학년에 비해 검정교과서 수가 많이 줄어서 현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검정교과서 숫자가 많으면 복잡할 뿐, 교육내용에서는 전보다 큰 차이가 없거나 더 안 좋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신은희
5, 6학년은 올해 처음으로 영어검정교과서를 쓰는데, 지난해 3, 4학년에 이어 영어는 완전히 검정교과서 체제로 변화되었다. 영어교과서에 교과부가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5학년 영어교과서는 7종이고, 6학년은 6종으로 3, 4학년 14종보다는 많이 줄었다.
검정교과서의 질은 어떨까? <교과서를 믿지 마라>(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저, 바다출판사 펴냄) 책을 보면 교사들에게 영어검정교과서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니 오히려 국정보다 못하다는 대답이 많았다. 여기에 교과서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단원 순서나 단원에 나온 영어의사소통기능이 달라 전학생들은 학습결손이 발생한다. (관련기사 :
골라먹는 재미보다 학습부담만 더 늘었네) 5학년의 경우도 4학년 때 배우던 출판사와 다른 출판사가 많고, 6학년은 처음으로 검정교과서로 배우게 되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학을 가면 학부모나 교사 모두 같은 출판사 책으로 바꾸는 것만이 아니라 학습결손이 생기지는 않는지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좋겠다.
[변화 ④] 방과후교육, 학교폭력까지 학교생활기록부에 올려학교생활기록부도 기록 내용이 바뀐다. 지난해부터 1, 2 학년에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조금씩 변하더니, 올해는 방과후교육활동과 스포츠클럽, 학교폭력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다. 현장에서는 이 때문에 걱정이 많다. 방과후교육활동은 정규교육과정이 아니라 대부분 수익자부담으로 하는 활동인데 이것을 학교생활기록부에 올리면 결국 학부모의 경제적 차이가 생활기록부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방과후교육활동 내용도 과연 그것이 생활기록부에까지 올릴 만한 내용인지, 중간에 그만 두는 학생들도 있는데 교사가 그걸 일일이 챙겨서 기록하느라 잡무만 늘리는 건 아닌지 불만이 많다. 스포츠클럽활동 등도 이런 문제가 있고, 모든 것을 점수따기 경쟁으로 몰아가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
학교생활기록부 훈령 239호(2012.1.27) 주요 개정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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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과학습발달사항 특기사항에 방과후 활동 내용을 입력한다 - 방과후학교 내실화 방안 2.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란에 스포츠클럽활동 시수와 특기사항을 입력한다. - 학교체육, 예술교육 활성화방안 3. 학교폭력, 가해사실을 학적, 출결사항, 종합의견 란에 입력한다 -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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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학교폭력 관련 내용이나 가해 사실을 올리는 것이다. 그동안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내용에서도 되도록 부정적인 내용을 올리지 말라고 했다. 성장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실수할 권리가 있고 교육은 가능성을 키우는 것인데, 부정적인 의견으로 학생들의 의욕을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학이나 구직 과정에 불이익을 겪을 수도 있고 사회적 편견도 있기 때문에 특수교육 대상자조차 이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최근 심각해지는 학교폭력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방안이 나왔다지만, 더 신중한 접근이 아쉬운 대목이다.
또 학교생활기록부는 진학이나 이후 학생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데, 개정 과정에서 공청회나 토론회도 제대로 없이 바뀌기 때문에 교과부가 자의적으로 고친다는 불만도 많다. 앞으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교육희망에도 같은 기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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