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새누리당 강원도당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황영철 새누리당 후보.
이종득
19대 총선이 30여 일 남았다. 여야에서는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전국 여기저기에서 공천 공정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여야 후보 공천이 일찌감치 확정된 곳이 있다. 강원 홍천·횡성 선거구가 그곳이다.
이곳에서 새누리당의 황영철 현 의원과 민주통합당의 조일현 전 의원은 예선전 없이 바로 본선 경쟁에 들어갔다. 현재 별다른 출마자가 거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양자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른바 '홍천 읍내의 아들'과 '홍천 산골의 아들' 맞수 대결이다.
읍내 출신 엘리트와 산골마을 농부 아들의 대결두 후보의 맞수 대결은 이번이 네 번째다. 금배지는 조일현 후보가 먼저 달았다. 그는 14대 총선에서 국민당 후보로 나서 당선했다. 하지만 당시 '맞수' 황영철 후보와 대결한 건 아니다.
두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처음 맞붙었다. 황영철 한나라당 후보는 1만8898표, 조일현 자민련 후보는 1만8812표를 얻었다. 하지만 승리는 횡성 출신의 새천년민주당 유재규 후보(2만1131표)에게 돌아갔다. 유 후보는 횡성에서 몰표를 받아, 홍천의 '두 맞수'를 제쳤다. 첫 번째 대결은 무승부인 셈이다.
두 번째 대결은 17대 총선에서 벌어졌다. 총 5명 후보가 나섰고, 두 후보는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황영철 한나라당 후보는 2만3532표를, 조일현 열린우리당 후보는 2만4194표를 얻었다. 조 후보가 500여 표 차이로 승리했다. 황영철 후보에게는 무척 안타까운 결과였고, 중앙정치 도전에서 두 번째로 낙선의 쓴맛을 본 셈이다.
여기까지 '홍천의 맞수' 두 후보의 스코어는 1승1무로 조일현 후보가 앞섰다. 그럼 여기서 잠시 둘의 이력을 살펴보자.
홍천 읍내 출신의 황영철 후보는 홍천초등학교와 홍천중학교, 그리고 홍천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를 나왔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25세 나이로 군의원에 당선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30대에는 강원도의원으로 활동했다. 말 그대로, 홍천에서는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직업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