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나폴리리 부르는 통영
김동수
"동양의 나폴리"
사람들은 경남 통영을 이렇게 부릅니다. 하지만 나는 이탈리아 나폴리를 '서양의 통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통영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작곡가 윤이상 선생, 시인 김춘수 선생, 유치환 선생, 소설가 박경리 선생, 극작가 유치진 선생 등 대한민국 예술가를 배출한 음악동네이자 문학동네입니다. 이곳에서 3년을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모릅니다.
동양의 나폴리라고? 말도 안 됩니다저는 이 기사에서 문학과 음악,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할 생각은 없습니다. 통영의 싱싱한 횟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난 27일 통영에 볼 일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막둥이가 따라 나섰습니다. 형, 누나와 도서관에 갔었는데 언제 왔는지. 진주에서 1시간 거리라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는 생각으로 같이 갔습니다.
딸은 회를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워낙 비싸 "다음에 다음"이라고 에둘러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에"만 외치다가는 약속도 잘 지키지 않는 아빠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통영 가는 길에 회를 사 점수를 따기로 했습니다.
"막둥아, 누나 회 좋아하지?"
"응."
"누나 먹게 회 조금 사야겠다.""아빠, 그럼 집에 갈 때까지 비밀로 해요. 집에 가서 회를 내놓으면 누나가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그럴까?" 딸은 개불, 아들은 낙지... 하지만 아빠는 숭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