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어김없이 '색깔론'이 등장했다. 27일 오전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미FTA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아래 범국본)' 1000만 서명 돌입 및 반대후보 낙선 운동 선언 대회에서다.
범국본 상임고문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이날 격려사에 앞서 'FTA 폐기, 한미안보 폐기, 그 다음엔 적화통일'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한미FTA 폐기 주장을 반미 종북으로 규정하고 "성폭행범(북한 정권)한테 딸을 나체로 갖다 바치는 꼴"이라는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조 전 편집장은 "새누리당의 복지 포퓰리즘 경쟁 전략은 종북 반미 세력 무대에서 그쪽 게임 규칙으로 이기겠다는 망상"이라면서 "한미FTA 문제를 최대 이슈로 만들어 한미동맹 폐기냐 유지냐, 북한식으로 사느냐 대한민국식이냐는 국민투표로 만들어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은 이날 선언문에서도 "한미FTA를 폐기하겠다는 것은 반미하기 위하여 대한민국의 번영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며 '반민주적, 반민족적 경거망동'으로 규정하고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미FTA 폐기'를 외치는 '말 바꾸기 후보'들을 대상으로 낙선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결의했다.
김춘규 한국미래포럼 상임대표와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각각 이날 행사를 "도덕성 마비 증상에 걸린 정치인"과 "아마추어 반미주의"에 맞선 '의병 운동'으로 규정했다. 범국본은 보수 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1000만 명 서명 운동을 벌이는 한편 '낙선운동 소위'를 구성해 4월 총선 출마자 가운데 낙선 대상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미 시대정신, 선진화시민연대 등에선 온라인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고 이들 단체에선 이미 한명숙, 문재인 등을 낙선 운동 대상자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운찬-인명진도 동참... "말바꾸기 정치인 심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