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희, 우리는 사랑일까 ?

[연극] 청춘정담, '공간소극장'에서 3월 2일 막이 오른다

등록 2012.02.27 18:40수정 2012.02.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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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본다. 그러므로 그림에 그린 큐피드는, 날개는 가지고 있지만 맹목으로서 사랑의 신의 마음에는 분별이 전혀 없고, 날개가 있으나 눈이 없는 것은 성급하고 저돌적인 증거다. 그리고 선택이 언제나 틀리기 쉬우므로 사랑의 신은 아니라고 한다. -세익스피어의 <한 여름밤의 꿈>중
 
 청춘정담
청춘정담프로젝트 팀 이틀
청춘정담 ⓒ 프로젝트 팀 이틀
"이 세상에 사랑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 사랑 다음으로 즐거운 것은 증오이다"라고 어느 시인은 읊고 있다. 이 세상의 사랑의 숫자는 이 지구촌 사람들의 숫자만큼 많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고 사랑은 사람에게 없으면 안 되는 공기와 같은 것.
 
현대인의 삶이 다양한 만큼, 다양한 형태로 사랑의 체험이 낳은, 사랑의 정의들도 다양한 것 같다. 그래서 정말 어떤 사랑이 정말 사랑인지 헷갈리는 것도 같다. 어쨌거나, 사람과 사랑 사이를 소통하고 위로하는 사랑은, 정말 시인의 말처럼 사랑만큼 즐거운 것은 없고, 사랑만큼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도 없다 하겠다. 이처럼 사랑은 우리네의 삶의 윤활유이자 에너지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사랑에 대해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텔레비젼을 켜기만 하면 쏟아져 나오는 갖가지 '사랑'에 대한 멜로 드라마들. 수많은 멜로디의 노랫말들, 그리고 서점의 한 켠을 모두 채우고도 남을 '사랑'과 연애에 관한 지침서들이 있다. 
 
인터넷에 '사랑'이란 단어를 넣어서 검색만 해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온갖 사랑의 정의들이 튀어나온다. 이 많은 사랑 중에서 진짜 '사랑'은 얼마나 될까?"
 
연극 <청춘정담>을 만든 '프로젝트 팀 이틀'은 위와 같이 연출 개념을 밝히고 있다. 그러니까 연극<청춘 정담>은, "내가 경험한 것은, 혹은 지금 느끼고 있는 것은 진짜 '사랑'일까. 항상 보고 들어오던 정형화된 '사랑'에 내 감정을 끼워맞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린 서로 '사랑'했을까. 흔하디 흔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진실된, 그래서 오히려 더 낯선 '사랑 이야기','사랑'을 이야기하기보다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를", 눈에 그린 듯 관객에게 보여주어 관객에게 사랑의 감동을 전하기보다는, 사랑을 생각케하는, 철학이 있는 연극이라 하겠다. 그래서 기존의 사랑 드라마와는 이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청춘정담
청춘정담프로젝트 팀 이틀
청춘정담 ⓒ 프로젝트 팀 이틀

김효진 극본 <청춘정담>은, 사랑에 관한 세 가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다. 가장 흔하고 흔하면서, 또 가장 소중한 사랑. 그래서 모두가 너무나도 다른, 하지만 너무나도 비슷한, 솔직담백한,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가 맞물려,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일까 의심해야 하는 현대인의 슬픈 사랑의 초상을 묘사해 나간다.
 
이렇듯 이 무대에는 세 커플의 각기 독특한 삶의 색깔만큼 서로 다른 사랑의 빛깔이 연기된다. 만난지 5년이 다 되어서, 시들시들한 정수연(이정비 분)과 박정현(신동훈 분) 커플은,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없을만큼 오래된 연인사이.
 
이들은 서로에게 웃음 짓고 서로에게 상처 주면서, 짧고도 긴 5년이라는 시간을 사랑한다. 그러나 5년의 시간이 지난 현재 그들은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라는 서로의 마음 속 깊은 의심을 관객에게, 꽃처럼 던진다.
 
또 비슷비슷하지만, 결코 비슷하지 않는 또 하나의 커플. 꿈과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던 박지희(이채현 분). 그녀의 마음 한구석의 빈 곳엔 항상 공허함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박지희 앞에 나타난 한 남자. 그는 가진 것이 하나 없다. 그러나 이 가진 것 하나 없는 그가 감히 그녀의 빈 곳을 채워주겠다며 점점 그녀에게 다가선다.
 
 공간소극장
공간소극장프로젝트 팀 이틀
공간소극장 ⓒ 프로젝트 팀 이틀

누가 그랬던가. "사랑해서 사랑을 잃은 것은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사랑하지만 그 사랑 때문에 마음 아파했던 한 여자(이연희)가 있다. 그리고 이 여자 곁에는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 잃어버린 사랑에 대해 눈물과 후회뿐인 남자가 있다. 이렇게 세 커플의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색깔이 분명한 사랑의 이야기로 연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 연극은, 부산의 젊은 연출가인 김지용, 강태욱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만든 프로젝트 팀 이틀의 2012년도의 첫작품이다. '프로젝트 팀 이틀'은 올해로 창단 8년째를 맞았다. 매회 색다르고 실험적인 공연으로, 부산 공연계의 적지않은 영향을 끼쳐왔다.
 
지난해 <터널 속에 빛>으로 개인전을 열었던 이채현 화가(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주목된다.<청춘정담>의 극본을 쓴 김효진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오월엔 결혼할꺼야>,<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외 여러편을 무대 위에 올렸다. 공연 장소는 부산 남천동 소재 '공간소극장'이다. 이 연극은 제 30회 부산연극제 자유참가작으로 출품될 계획이다. 
 
프로젝트 팀 이틀, 공동대표는 누구 누구 ?

◆공동대표 김지용은, 부산 출산의 희곡작가이자 연극연출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전문사과정을 이수하고 2006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와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희곡부문 당선, 제24회 전국연극제 금상을 비롯하여 수많은 수상경력과 함께 부산시립극단의 객원연출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 2012년 4월 공연예정인 부산시립극단의 "오레스테이아 3부작"을 연출하고 있다.


◆공동대표 강태욱은 같은 부산 출신의 희곡작가이자 연극연출가, 그리고 배우이다. 그는 제23회 부산연극제 최우수작품상과 전국연극제 은상을 차지한 "B.C 2430"을 비롯하여 다수의 작품을 극작하였으며 연극배우로서도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해미르예술단의 대표로 우리국악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 그는 잠시 작업을 접고 프랑스 리옹카톨릭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있다.

 청춘정담
청춘정담프로젝트 팀 이틀
청춘정담 ⓒ 프로젝트 팀 이틀

덧붙이는 글 공연 일시, 2012년 3월2일~4월1일(31일간) 평일8시 토/일요일 6시(월요일 공연없음) 공연 장소,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공간소극장(051-611-8518)
#청춘정담 #이채현 #사랑 #공간소극장 #박지희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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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곧 인간이다고 한다. 지식은 곧 마음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두는 이러한 마음에 따라 그 지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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