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숲이 사라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

"솔향 강릉 구정리 금강소나무 지키러 떠나요"... 제4차 생명버스

등록 2012.02.24 17:08수정 2012.02.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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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골프장 난개발에 반대하는 '생명버스'가 25일(토) 강릉시 구정면 구정리를 향해 떠난다. 현재 구정리에서는 주민들이 강릉CC 골프장 조성을 막기 위해 수 일째 현장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릉CC측이 지난 10일 공사를 재개하면서 골프장 예정 부지 안에 있는 소나무들을 벌목하거나 뿌리째 뽑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정리 일원 골프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40년 이상 자란 소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곳이다. 그런데 지난 10일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소나무숲이 잔디밭으로 변할 운명에 처해 있다. 주민들은 지금 '손해배상 소송' 등 각종 소송을 감수하면서 골프장측이 소나무숲을 파괴하는 걸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이번에 떠나는 생명버스는 이처럼 있는 힘을 다해 골프장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구정리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골프장 조성 사업으로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는 소나무숲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 구정리 주민들은 올해로 5년째 골프장 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 대부분 나이 60이 넘은 노인들이다.

생명버스는 또한 공사가 진행되면서 흉물스럽게 변해가는 마을을 돌아보며 골프장 난개발이 가져다주는 문제를 다시 한 번 되새긴다. 골프장측은 공사 진행을 위해 마을 일부를 포위하듯 3m 높이 방음판으로 빙 둘러싸놓은 상태다.

강원도로 떠나는 생명버스는 이번이 네 번째다. 이전에는 춘천과 홍천 등지의 골프장 조성 예정지를 돌아봤다. 4차 생명버스는 25일 아침 11시에서 떠나, 오후 5시에 돌아올 예정이다. 방문 장소는 현재 골프장을 조성중인 구정리 공사 현장과 강릉 시내, 그리고 주민들이 130일 가까이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강릉시청 앞 등이다. 참가자는 수도권과 강원도 전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모여들 예정이며, 주민들을 포함해 약 5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강릉CC 인허가 과정에서 불법과 탈법이 있었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으며, 일부는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강릉생명의숲과 원주녹색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이번에 떠나는 생명버스 행사에서 "강릉시에 조속하고 공정한 해결 그리고 진실된 현장감사를 촉구하는 생명난장"을 펼칠 예정이다.
#생명버스 #강릉CC #골프장 #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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