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훤과 연우해를품은달
www.imbc.com
너무나도 다른 두개의 사랑 이야기가 2011년 과 2012년을 이어서 사랑을 받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뿌나>의 인기는 물론 이야기의 재미와 출연배우들의 명연기가 큰 몫을 했다.
한편으로 그 드라마 담긴 임금 이도, 한글창제의 이유, 밀본과의 대립 등 이야기 속에서 지금 우리가 현실에서 겪고 있는 현상 혹은 답답함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방원의 철권통치의 길을 걷지 않고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대화와 소통의 길을 걷는 임금 이도의 모습에서 소통부제와 소수의 이익을 위해 사회의 중요한 사안들이 결정되는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었지도 모르겠다.
<해품달>은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을 투영할 만한 대목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또한 시대만 조선일 뿐 역사적으로 조망해야 할 사건이나 교훈도 등장하지 않는다. 성리학이 지배하는 조선시대에서 어린 연우의 죽음과 도무녀 장녹영의 역활에서 보듯 극에서 무속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랑을 그리는 드라마를 왜 우리는 연이어 열광하는 것일까? <뿌나>에서 임금과 백성의 이야기를 현실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대면하고 해소해주는 측면이 있었다. 해품달은 '무속'이 지대한 영향을 받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하기 힘든 판타지스러운 사랑이야기이다. 때로는 힘든 현실을 대면하기 보다는 잊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은 것이 요즘이다. 현실적이지 않는 임금의 로맨스에서 그런 위안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백성'을 사랑한 이도, '연우'를 사랑한 이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