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22일자 1면과 3면을 통해 박원순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동아일보
'그동안 박 시장이 강 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을 도와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극 대응하면서 의혹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중략)...그러나 전문가일지라도 실물을 확인하지 않은 추정은 원천적으로 오류일 가능성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중략)...강 의원이 자료를 더 철저히 수집하고 분석했더라면 이 같은 헛발질을 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중략)...올해 총선과 대선에서도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흑색선전이 난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고 정치적 목적으로 무책임한 의혹을 터뜨리는 행태가 사라지기 바란다.'23일자 <동아일보> 사설 내용이다.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이 '허위'로 밝혀진 가운데 그동안 병역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무책임한 의혹'에 대한 자성 없이 일제히 화살을 강용석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게 돌렸다.
<동아> 2면 헤드라인은 '강용석, 임기 끝나가는 의원직은 내놓고...불출마엔 "아직"'. <동아>는 강 의원의 의혹 제기를 '무리수의 비극'이라고 규정하면서 "변호사인 강 의원은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결과적으로 제보에만 의존했던 셈"이라며 강 의원이 알고 있던 박 시장 아들의 신체정보와 실제 신체정보가 달랐던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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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도 "체중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싶어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시작했다.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했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의혹제기치고는 군색한 변명이었다.'하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것은 <동아>도 마찬가지였다. <동아>는 전날(22일) 1면과 3면을 통해 박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22일 <동아>의 1면 헤드라인은 '진단서 발급한 의사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 3면 헤드라인은 '"박 시장 아들, 치료기록 없어...디스크 처음 안 것처럼 행동"'이었다.
이날 보도에서 <동아>는 박 시장의 아들에게 진단서를 발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 담당 의사, 박 시장의 아들이 MRI를 촬영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두 병원 관계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씨는 병역 4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디스크 증세와 관련해 평소 치료를 받지도 않은 곳에서 MRI를 촬영한 뒤 과거 병역비리에 연루됐던 다른 병원 의사에게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무청에 제출한 것"이라며 의혹을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동아>는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MRI 주인공은 비만체형의 30, 40대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을 내놓은 '의사총연합'의 발표를 싣는가 하면, 박 시장의 아들 졸업사진과 함께 강 의원이 '불법'으로 입수한 박씨의 MRI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 "박 시장, 주신씨 몸무게만 밝혔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