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강용석' 키운 <조선><동아>
반성문 없이 박원순 탓? 낯뜨겁다

사실 확인 안하고 무책임 폭로... 이젠, 자성없이 훈계 늘어놔

등록 2012.02.23 12:42수정 2012.02.23 12:49
0
원고료로 응원
 <동아일보>는 22일자 1면과 3면을 통해 박원순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22일자 1면과 3면을 통해 박원순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동아일보

'그동안 박 시장이 강 의원의 노이즈 마케팅을 도와줄 수 있다는 이유로 소극 대응하면서 의혹이 증폭된 측면도 있다...(중략)...그러나 전문가일지라도 실물을 확인하지 않은 추정은 원천적으로 오류일 가능성을 안고 있었던 셈이다...(중략)...강 의원이 자료를 더 철저히 수집하고 분석했더라면 이 같은 헛발질을 안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중략)...올해 총선과 대선에서도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흑색선전이 난무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고 정치적 목적으로 무책임한 의혹을 터뜨리는 행태가 사라지기 바란다.'

23일자 <동아일보> 사설 내용이다. 강용석 의원(무소속)이 제기한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병역 의혹이 '허위'로 밝혀진 가운데 그동안 병역 의혹을 적극적으로 보도해왔던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무책임한 의혹'에 대한 자성 없이 일제히 화살을 강용석 의원과 박원순 시장에게 돌렸다.

<동아> 2면 헤드라인은 '강용석, 임기 끝나가는 의원직은 내놓고...불출마엔 "아직"'. <동아>는 강 의원의 의혹 제기를 '무리수의 비극'이라고 규정하면서 "변호사인 강 의원은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결과적으로 제보에만 의존했던 셈"이라며 강 의원이 알고 있던 박 시장 아들의 신체정보와 실제 신체정보가 달랐던 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도 "체중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미흡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봐도 좀 이상하다 싶어서 상식적인 차원에서 의혹이 있다고 생각해 문제제기를 시작했다.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만한 상황이었다"고 했지만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의혹제기치고는 군색한 변명이었다.'

하지만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하지 않은' 것은 <동아>도 마찬가지였다. <동아>는 전날(22일) 1면과 3면을 통해 박 시장 아들이 병무청에 제출한 MRI가 '바꿔치기' 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22일 <동아>의 1면 헤드라인은 '진단서 발급한 의사 "그 체형에서 나오기 힘든 MRI"', 3면 헤드라인은 '"박 시장 아들, 치료기록 없어...디스크 처음 안 것처럼 행동"'이었다.

이날 보도에서 <동아>는 박 시장의 아들에게 진단서를 발급한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 담당 의사, 박 시장의 아들이 MRI를 촬영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두 병원 관계자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씨는 병역 4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디스크 증세와 관련해 평소 치료를 받지도 않은 곳에서 MRI를 촬영한 뒤 과거 병역비리에 연루됐던 다른 병원 의사에게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무청에 제출한 것"이라며 의혹을 가중시켰다.

이와 함께 <동아>는 '실물을 확인하지 않고' "MRI 주인공은 비만체형의 30, 40대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학적 소견'을 내놓은 '의사총연합'의 발표를 싣는가 하면, 박 시장의 아들 졸업사진과 함께 강 의원이 '불법'으로 입수한 박씨의 MRI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 "박 시장, 주신씨 몸무게만 밝혔어도..."

 <조선일보>는 23일자 5면 헤드라인을 통해 "강용석 오인과 박원순 무대응, MRI 소동 키워"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23일자 5면 헤드라인을 통해 "강용석 오인과 박원순 무대응, MRI 소동 키워"라고 주장했다.조선일보

자사 종합편성채널인 <TV조선>과 함께 가장 주도적으로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의혹을 보도해왔던 <조선>에도 '반성'은 없었다. <조선>은 지난 2일 "'부러진 허리' 영화라도..." 박원순 시장의 군 면제 아들, 점프영상 공개'라는 제목으로 강 의원이 '현상수배'한 박 시장 아들의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23일자 <조선> 5면 헤드라인은 '강용석 오인과 박원순 무대응, MRI 소동 키워'. <조선>은 "이번 논란은 애초에 주신씨 체중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됐다"면서 "강 의원이 공개했던 키와 몸무게는 주신씨가 8년 전인 19세 때 신검 받을 당시의 기록과 비슷하다"라고 전했다. 주신씨의 동영상과 관련해서는 "MRI상에 중증으로 나타나도 본인이 통증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경우마다 다르다"는 세브란스 의료진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조선>은 "주신씨의 체형에 오해를 부를 만한 요인도 있었다"라며 '특이체질'을 지적하는가 하면, "박 시장이 강 의원이 처음 의혹을 제기했을 때 주신씨의 몸무게만 밝혔어도 논란이 번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박 시장 측의 이 같은 초기대응이 논란을 키웠고, 이에 따른 최대 피해자는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라며 박 시장을 질책했다.

한편, 강용석 의원과 '악연'이 있는 <중앙일보>는 '고발남' 강용석에 초점을 맞췄다. <중앙>은 지난 2010년 7월 "아나운서를 하려면 다 줘야 한다"는 강 의원의 성희롱 발언을 보도해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중앙>은 23일 보도에서 "강 의원이 박원순 아들의 키·몸무게도 확인 않고 폭로하는가 하면, 박주신씨 뛰는 동영상에 현상금을 걸고 여자친구 실명까지 공개하며 인격 살인을 했다"라고 강 의원을 비판했다.
#박원순 #박원순 아들 #조선일보 #동아일보 #강용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2. 2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