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허베이 서북방향 위현과 줘루 1박2일 노선. 빨간색 노선이 첫째 날, 파란색이 둘째날.
최종명
다시 지방도로와 갈림길인 차다오(岔道) 촌을 지나니 다섯 봉우리가 우뚝 솟은 소오대산 입구 창닝(常寧) 향이다. 시허잉(西合營) 진에 잠시 정차하더니 승객 일부가 내렸다. 다시 지방도로를 1시간가량 달려 종착지에 이르렀다. 수억 년 전 바다로부터 융기해 푸석푸석한 흙으로 덮인 벌판을 4시간가량 달려온 것이다.
위현에는 흙으로 쌓은 고성이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출판사 미술편집자인 린성리(林胜利)는 자신의 책에 "마치 45년 전 베이징 고성에서 놀던 때처럼 흥분되는 곳"이라고 했다. 베이징 옛날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흥분된다.
현청(縣城)에서 고성이 있는 놘취안(暖泉) 진까지는 서쪽으로 20킬로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동네 사람들은 버스 타는 곳을 물어도 잘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거리도 한산해 가게에 들어가 물었더니 버스 타는 곳이 멀단다. 그냥 택시 타고 가라며, 택시 운전사라는 남편을 불렀다.
택시를 타고 벌판을 20여 분 달려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좁은 길을 따라 서쪽 끝까지 데리고 갔다. 놘취안구전(暖泉古鎮) 시구부(西古堡) 풍경구라는 팻말이 보였다. 마을 서쪽 토담 마을이라는 뜻이다. 3문4주3와(門柱瓦) 나무 패루가 하나 서서 입구임을 표시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입장권을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백발백중 돈벌이 수단으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뜻밖에 공짜다. 중국은 유명세, 자연 및 문화 경관이 좋을수록 입장료가 비싸다는 철칙이 틀린 적이 별로 없다. 무료입장이 왠지 어색해 머뭇거렸는데 사람들 몇 명이 당당하게 들어가고 있다.
옹성, 명나라 가정 시기때 처음 건축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