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는 것처럼 보이는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최오균
어지러운 시국과 어리석은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걸까. 아니면 꾸짖는 걸까. 굳게 다문 입술이 엄해 보인다. 머리 위에 깊게 파인 곳에 빛나는 백호광명은 지혜로 살아가라는 계시를 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타원형의 둥근 얼굴,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귀, 코는 모진 세파에 시달려서인지 약간 일그러져 있다. 보살은 선이 유려한 법의를 걸치고, 왼손으로는 단전에 얹고 연꽃을 받쳐 오른손으로 연꽃줄기를 잡고 서있다.
목탁 소리가 나는 돌... 참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