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2시, 위키트리 스튜디오에서 소셜방송을 진행 중인 청년희망플랜 권완수 공동준비위원장, 발기인으로 참가한 우석훈 교수, 그리고 나(왼쪽부터).
김정현
청년희망플랜 창준위에서는 '청년자립', 경제민주화와 특권 타파를 위한 '99%의 행복', 대한민국과 한반도 전체의 미래비전에 해당하는 '체인지 포 코리아(Change for Korea)'라는 세 카테고리로 모두 열두 정책의 초안을 마련했고 2월 말에 정식으로 열릴 홈페이지(www.chungple.org)와 SNS를 통해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이것은 초안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단순히 정책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최초의 청년 정당이 지니는 뜻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청년희망플랜을 소개하는 말은 '99%를 위한 온라인 정당'과 '누구나 마음껏 일하고, 사랑하고, 꿈꾸는 나라'이다. SNS는 미디어 지형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자기가 원하는 바, 요구하는 바가 있으면 흔히 말하는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네트워크 안에서 마음껏 쏟아낸다. 기성 정치권은 뒤늦게 그런 것들을 '주워담으려고' 하고 있지만 공룡과도 같은 거대 정당이 그런 것들을 쉽게 수렴할 리 만무하다.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듣보잡' 젊은이들이 공천권을 놓고 계파 싸움에 빠져들 까닭이 없다. 청년희망플랜은 온라인을 통해 수시로 사안에 대한 토론과 의결을 진행하고, 이용자 게시판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예정이다. 온라인에서 발휘할 수 있는 기동성과 신속성은 그 어떤 정치세력보다 더 정확하고 명민하게 사람들의 요구를 수렴하고 걸러낼 수 있다.
기성 정치권의 시각으로 그게 되겠냐고 묻는 사람들에게는, 지난 10여년 간 정치권력과 무관하게 여론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고 영향력을 확대해 왔는지 되짚어보기를 권유하고 싶다. 언젠가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말았듯이, 지금 보이는 것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계란이 품은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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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희망플랜 창립취지 PR 영상 ⓒ 청년희망플랜
더 나아가 나는, 우리는 청년희망플랜의 조그만 성공이 야기할 커다란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을 때, 빈틈없이 짜여진 구시대의 정치 지형에는 큰 금이 갈 것이다. 그 판은 쪼개어지거나, 자기 욕망을 긍정하고 표출할 줄 아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새로운 판의 진입을 막을 수가 없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세력이 등장하고, 그 새로운 세력이 가능성을 보여주었을 때 야기할 더 큰 변화의 선순환. 이것이, 아직은 창준위에 머무르고 있지만 청년희망플랜이 지닌 잠재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수없이 몸을 던진 계란들이 바위에 금을 내고, 새 시대를 오게 했음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빈 손에 맨 주먹뿐인 젊은이들이 한 나라의 정치를 바꾸겠다고 나섰을 때, 그것을 야망이라고 이름붙인다면 우스울 것이다. 하지만 야망과도 같은, '불가능한 꿈의 가능성'을 보고 스물 다섯 짧은 인생의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 뛰는 순간을 살고 있다.
청년희망플랜은 4월 11일 총선에 후보를 내고, 젊은 사람들 그리고 어떤 정치적 기득권도 없는 새로운 사람들이 활동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하지만, 총선에 후보를 내려면 우선 창당부터 해야 하는데, 후보등록 마감과 선거준비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최소한 3월 초까지 5000명의 당원을 모아야 한다. 뜻있는 사람들의 가입이 절실하다. 3주 남짓한 시간 동안 발바닥에 땀이 아니라 피가 나게 뛰어야 하고, 머리에 쥐가 아니라 쥐할애비가 날 정도로 노력해야 한다.